최태원 SK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6일 서울 화랑로 태릉선수촌에서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선수단과 리우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손을 모으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핸드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의 국가대표 선수 및 주니어 선수 지원은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현장을 찾아 격려하고 있는 것.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우생순'으로 감동을 받은 최 회장이 핸드볼계의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화랑로 태릉선수촌을 방문,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선수 및 감독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격려했다.
최 회장은 "올림픽에 출전하며 메달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겠지만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다"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올림픽인 만큼 결과에 상관없이 그간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바로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리우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정신력과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에 우리 국민들은 행복과 용기를 갖게 된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생순'으로 대표되는 우리 핸드볼은 매번 국민들에게 행복을 나눠줬다"면서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행복을 나눠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국가대표선수단을 찾은 것은 지난 6월 25일 서울 올림픽로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가대표 핸드볼 한.일 정기전'을 끝까지 관람하고 남녀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한 지 불과 10여일 만이다.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시간을 쪼개 쓰는 상황에서도 핸드볼장을 찾은 것이다.
사실 체육계에서는 '핸드볼=SK'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내릴 정도로 최 회장의 지원은 오랜 시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최 회장과 핸드볼의 인연은 2009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면서 본격화됐다. SK는 한국 핸드볼이 '국내 3대 인기스포츠' 반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장기발전전략을 수립한 이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SK핸드볼경기장'을 만들어 핸드볼계의 숙원인 전용경기장을 확보했다. 또 2011년 말에는 여자핸드볼 실업팀, 지난 2월에는 남자핸드볼 실업팀을 창단했고 주니어 선수들을 대상으로는 해외전지훈련은 물론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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