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43세 싱글 여성이다. 결혼에 관심이 없어 앞으로 혼자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보험, 연금 등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해야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봉은 6000만원 수준이다. 합정동에 투룸 반전세를 살고 있다. 우선 소비를 줄이고 있다. 보험은 암이나 여성질병을 대비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개인연금도 새로 가입해야 할 것 같다. 적립식펀드나 예금도 더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궁금하다.
A: 국제개발협력기구(OECD)의 권고도 있지만, 통상 노후 생활비는 은퇴하기 전 생활비의 70~80%정도를 권고하고 있다. 이 정도는 돼야 은퇴 이전의 삶을 은퇴 이후에도 누릴 수 있다. 이 비율로 단순히 계산한다면 월급 500만원 중 200만원 가량은 저축을 노후에 쓸 생활비로 돌려놔야 한다. 은퇴까지 운용수익 등을 고려하면 200만원보다는 적은 돈을 저축해도 된다. 그래도 최소 150만원 정도는 저축해야 할 것이다. 즉 소득이 많든 적든 30% 정도는 저축해야 현재생활과 미래생활의 균형이 유지될 것이다. 소득의 30%가 적지는 않지만 직장인은 충분히 저축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퇴직금제도 포함)을 보유한다. 이들 연금은 직장인이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부지불식간에 꾸준히 적립된다.
직장인 국민연금의 보험료는 9%다. 매달 이 중 절반(4.5%)은 본인이 내고 나머지 절반은 회사가 낸다. 또 퇴직연금도 매달 8% 정도씩 적립된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매년 한 달치 월급 정도를 직원의 퇴직연금 계좌에 넣어주는 것이다. 즉 연소득의 12분의 1을 매년 넣어주는 데, 이를 월별로 계산하면 월급의 8.4%가 매달 적립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 보험료와 퇴직연금 적립액을 합쳐 월급 17% 정도는 매달 저축하고 있다.
나머지 월급의 13%정도만 더 저축하면 경제적인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게다가 본인이 이미 일정한 저축을 하고 있다면 실제 추가 저축할 금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추가 저축은 개인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은퇴준비의 정석이다. 꾸준히 적립해서 노후에 정기적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은 개인연금 밖에 없다. 게다가 개인연금은 세액공제 등 다양한 세제혜택도 있다. 굳이 노후준비 용도가 아니더라도 자산관리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를 활용해 추가적립을 해도 무방하다.
지금까지 개인연금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은퇴 후 10년 정도만 쓸 생활비를 모은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라도 적립하면 된다. 노후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시기는 은퇴 직후여서 이 시기만을 위한 연금을 준비하는 것도 꽤나 유용한 전략이다. 그 이후의 생활은 평생연금인 국민연금과 수령기간을 조절할 수 있는 퇴직연금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
연금으로 노후 기본 생활비 해결은 가능하다. 하지만 기본 생활비 외의 자금은 예금보다는 적립식펀드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1%대에 불과한 예금금리로는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기 버겁기 때문이다.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은 수익성이 좋지만 위험성도 크다. 장기투자시 손실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어 노후자금처럼 장기 투자로 활용하기에 좋다. 펀드에 투자할 경우 하나의 상품보다는 주식형과 채권형 등 2~3개 펀드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 좋다. 분산투자로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보험은 부양가족이 없어서 생명보험은 필요가 없다. 의료보험 중심으로 중복되지 않게 가입하면 된다.
보험료는 소득의 5% 내외가 적당하다. 500만원의 월급 중 아무리 많이 잡아도 30만원이 넘지 않게 꼭 필요한 것만 가입하는 것이 좋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서동필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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