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후 재임차 방식 활용.. 자산 유동화위한 자금조달
일부 분할매각 착수 의견도
홈플러스의 서울 동대문점 등 5개 점포가 자산운용사에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매각된다.
홈플러스는 유경PSG자산운용을 5개 점포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매각대상 점포는 서울 동대문점과 함께 인천 가좌점, 경기 김포점 및 북수원점, 경남 김해점 등이다. 세일즈앤드리스백은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부동산이나 시설을 매각하고 다시 임차해 그대로 사용하는 거래방식이다.
앞서 진행된 입찰에는 유경PSG자산운용을 비롯해 코람코자산신탁, 페블스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유경PSG자산운용이 6000억원 중반의 인수대금과 저렴한 임대료율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홈플러스는 이번 5개 점포 매각대금으로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와 다양한 경영활동에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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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사모펀드인 MBK에 인수된 홈플러스는 그동안 일부 매장을 매각 후 재임차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다. 홈플러스를 분할매각하기 위한 것인지, 단순한 자산유동화를 위한 일부 점포 매각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홈플러스 측은 "세일즈앤드리스백은 통상 다량의 부동산을 확보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경영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MBK에 인수되기 전에도 자산유동화를 위해 일부 점포를 매각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2년 이후에만 8개 점포와 1개 물류센터를 팔아 1조3000억원을 마련했다.
지난 2012년 8월 서울 영등포점, 금천점, 경기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곳을 6066억원에 일괄매각했고 2013년 12월에는 경기 부천 상동점과 수원 영통점, 인천 작전점, 대구 칠곡점 등 4개 점포를 6225억원에 팔았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점포 매각대금 중 일부가 인수자금 상환에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와 캐나다공무원연금, 테마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MBK는 이 가운데 4조3000억원을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에 따라 MBK는 올해 말부터는 인수를 위해 빌린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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