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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원도)=최갑천기자】환경 변화에 둔감한 제조업종이 디지털과 융합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사업도 과감히 매각하는 고강도 사업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성욱 GE코리아 총괄대표는 2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에서 "작년부터 GE가 많은 변화와 부침을 겪고 있다"며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은 지금까지 겪은 어떤 변혁보다 급격하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140년 역사의 GE가 추구하는 혁신방향은 과거 성공의 요인이 미래의 실패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노베이션 딜레마'에 안빠지기 위한 노력"이라며 "지난 4월 이멜트 회장은 한국에서 열린 GE 이노베이션 포럼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는 배웠던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라며 기존 성공모델에 안주하는 걸 경계했다"고 전했다.
GE는 2007년에 알짜 계열사인 GE플라스틱을 전격 매각한 바 있다. 강 대표는 "당시 캐시카우인 회사를 매각하자 시장에서 의문과 동요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투자를 집중한 에너지 사업이 지금 가장 큰 성장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결국 자기 파괴과정을 겪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꾼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GE는 오래된 제조사로 생각하는데 현재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 회사로 변신중"이라며 "이런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E는 5년 전부터 사업구조 혁신을 고민했다"며 "굴뚝산업이다보니 정보기술(IT) 분야의 잘 나가는 회사와 협력하든지, 합병을 하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직접 시작하는지를 고민하다 처음부터 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GE는 제조사에서 디지털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작년에 GE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며 고강도 조직혁신을 단행했다.
강 대표는 "조직혁신의 목적은 결국 물리적인 세계와 인터넷 데이터를 통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자는 것"이라며 "GE가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데 산업주기가 20~30년이나 걸린다. 이를 '디지털 쌍둥이'라는 가상공간에 실제 엔진 모형을 만들어 다양한 센서들을 적용해 보는 연구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4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산업분야를 창출하고, 구글처럼 항공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조직 전 분야에 걸쳐 무겁지 않은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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