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e유통시장 900조 전망.. T몰 등 전용관 운영 박차
28일 중국 상하이 바오준 본사 1층에서 열린 CJ오쇼핑-바오준 합작법인 체결식에서 바오준 빈센트 치우 회장(왼쪽)과 CJ오쇼핑 허민회 대표가 체결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fnDB
CJ오쇼핑이 중국 '역직구'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나스닥업체 바오준(Baozun)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CJ오쇼핑은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최대 쇼핑몰 알리바바의 입점을 위한 토탈 솔루션 대행사업에 착수한다. 중국 등 해외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한국기업 제품을 구입하는 역직구 시장은 최근 급성장해왔다.
바오준은 현재 알리바바와 손정의 회장 소유의 일본 '소프트뱅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나이키, 버버리, 자라, 필립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해 약 160개의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올해 2조원(약 120억위안)의 취급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CJ오쇼핑은 알리바바의 최대 파트너사인 바오준과 자본금 670만 달러를 각각 49%와 51%의 비율로 투자해 합작법인 BCJ(Baozun-CJ E-commerce Co., Ltd)를 오는 8월 설립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BCJ 합작법인 체결식에 참석한 CJ오쇼핑 허민회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시장에 한국 브랜드들이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CJ그룹이 그 동안 중국에서 방송 콘텐츠와 유통,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를 쌓아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한국 상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오준의 빈센트 치우 회장은 "BCJ를 통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BCJ의 운영을 총괄하는 CEO(총경리)와 상품개발, 소싱 등을 맡게 되며, 바오준은 현지의 우수한 플랫폼 네트워크 및 인프라 역량을 활용해 상품 유통과 마케팅, 물류, IT 등의 자원을 투입해 BCJ를 지원하게 된다.
BCJ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Tmall)'과 '징동(JD)' '수닝(Suning)' 및 B2C 플랫폼 등에 플래그샵 형태로 한국 상품 전용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1조원이 넘는 취급고를 기록하고 있는 '동방CJ'의 운영 경험과 T몰 내 'CJmall'관 운영 노하우 등을 활용해 TV홈쇼핑, 온라인쇼핑몰,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제공함으로써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e커머스 시장에 대한 상품판매, 마케팅, 물류 등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중국 내 온라인 유통 규모는 올해 약 9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중국 국무원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2015년 37조원 규모로 향후 5년간 성장률이 3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1·4분기 역직구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84.5%나 증가한 478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해외직구 시장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통계청 조사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특유의 폐쇄성과 각종 규제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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