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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구조개편, 철강은 '고로·전기로', 조선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일본 철강업계가 '고로(용광로)'와 '전기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부문 집중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팀장이 포스코경영연구원에 기고한 '일본의 사업재편'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경우 '고로'와 '전기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김 팀장은 "일본 고로 업계는 197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1970년 야와타제철과 후지제철의 합병으로 탄생한 신닛테쓰는 2012년 스미토모금속공업과 다시 합병해 현재의 신닛테쓰주금으로 변신했는데, 합병효과는 2015년 말까지 2000억 엔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로' 중심 사업재편은 아직 더디다. 그는 "전기로업계 사업재편 필요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대두됐다"며 "2000년 38개였던 전기로 업체가 2010년에도 37개로 거의 변화가 없어 과당경쟁에 따른 폐해가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요 전기로 회사의 최대주주가 신닛테쓰주금과 같은 고로 회사"라며 "주주의 사업재편 의지가 강하면 관련 기업 합종연횡뿐 아니라 계열을 초월한 사업재편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
김 팀장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일본 조선업계 사업재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최대의 조선업체"라며 "고비용 체질로 매년 적자가 누적 돼 2010년부터 벌크화물선 등 범용상선 분야에서 철수하는 대신 여객선과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특화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형조선소는 합병을 통해 건조능력을 확대했다. 김 팀장은 "이마바리조선이 미쓰비시중공업과 합작으로 LNG운반선 건조사업에 참여한 것과 나무라조선소가 사세보중공업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업계재편 관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