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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진종오 10m 공기권총 메달 수확 실패... 세계신기록 호앙 쑤안 빈, 베트남 역사상 첫 금

[올림픽] 진종오 10m 공기권총 메달 수확 실패... 세계신기록 호앙 쑤안 빈, 베트남 역사상 첫 금
진종오 선수

50m 권총사격 세계 최강자 진종오(37·KT)가 10m 공기권총 부문에선 5위에 그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금메달은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쏜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42)에게 돌아갔다. 예선에서 중국의 팡웨이(590점)에 이어 2위(584점)로 결선에 진출했던 진종오는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10m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진종오는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39.8점을 쏴 8명 중 5위를 기록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부터 한 명씩 탈락하기 시작한 경기 후반부 집중력이 아쉬웠다.

이번 리우올림픽부터는 바뀐 룰이 적용됐다. 국제사격연맹(ISSF)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경기규칙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종전에는 예선과 본선 점수를 합해 순위를 확정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결선에서의 점수만 고려된다.

결선에서 총 20발을 쏠 수 있는 선수도 두 명 뿐이다. 돌아가며 150초 동안 3발씩 2번, 6발을 쏜 이후부터 50초마다 2발씩 쏘며 가장 낮은 합산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1명씩 탈락하게 된다. 곁에 선 3선수가 차례로 탈락하는 걸 지켜보며 흔들린 진종오는 모두 14발만 사격하고 사대를 내려왔다.

진종오는 10.9점 만점인 사격에서 첫 두발을 10점대(10.2, 10.5)에 안착시키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쏜 5발이 모두 9점대에 그치며 하위권에 처진 뒤 메달권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자신의 마지막 사격이었던 14발 째에는 이날 자신의 최저점수인 9.1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탈락이 확정된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선 그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 2012년 런던 올림픽 공기권총 10m와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진종오는 국내사격 최강자로 꼽힌다. 특히 주 종목인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한국 스포츠사상 최초로 한 부문 올림픽 3연패를 한 선수로 기록된다.

한편 이날 금메달은 202.5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한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에게 돌아갔다. 직업군인인 호앙은 한국인 박충식 감독(50)의 지도 아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참가한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선 짐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남의 총을 빌려 쏘고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4년 전 런던에서 같은 부문 예선 9위에 그쳤던 그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모두 14차례 선수단을 파견한 베트남 대표팀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브라질의 우 펠리페 알메이다(202.1점)와 중국의 팡웨이(180.4점)에게 돌아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