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으로 성장하겠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을 맞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 전시장 개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뜻을 피력했다. 한 대라도 더 파는 것보다 고객이 좀 더 차량을 편안히 시승해볼 수 있고, 보다 쉽게 사후서비스(AS)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데 중심을 두겠다는 의미다.
그는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 확장이나 AS센터, 작업대수, 이벤트 등을 늘려나가고 또 한국 사회에 봉사와 헌신하는 것에 초점을 더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에 대한 투자나 노력이 고객들을 좀 더 행복하게 하고 로열티를 보일 수 있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개관식을 한 영등포 전시장도 올 초 그가 밝힌 네트워크 확장의 일환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3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해 연말까지 41개 전시장, 48개 서비스센터 및 13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목표를 채운 뒤 내년에는 경기 부천지역에 전시장 및 AS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 같은 질적성장에 대한 갈망은 그만큼 판매량에 대한 자신감이 받춰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수입차업계 판매량 1위인 벤츠 코리아는 올 들어 7월까지 2만867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도 전년 동기 19.14%에서 올해 21.64%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판매 5만대 목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 들어 7월까지 이미 2만8000대를 넘어섰다"며 "남은 5개월 동안 성장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E클래스 디젤 출시를 앞두고 있어 목표치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소감에 대해 "(회사에서) 왜 한국 지사장을 더 빨리 제안하지 않았을까 아쉬울 정도로 좋았고, 도전적인 비즈니스 환경이지만 이를 즐겼다"고 그는 답했다. 이어 "1년이 아니라 3년은 있었던 것 같다"고 하면서도 "빠른 문화에 적응하고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 내 성격과 맞았다"고 부연했다.
최근 폭스바겐 이슈가 독일차 전체 위기로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고객이 기술에 대한 의심을 가지게 되면 산업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디젤 기술은 오래 축적된 기술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끊임없이 개발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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