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수비를 강화하고, 득점을 노려 멕시코를 잡고 브라질 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신 감독은 9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이 골을 넣을 것으로 확신하고, 수비만 되면 최소 비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인 우리나라는 오는 11일 새벽 4시(한국시간)에 3차전을 치르는 멕시코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올림픽 역대 전적 한국 우세
피파랭킹은 멕시코가 14위로 48위인 한국을 크게 앞선다. 국가대표팀 역대 전적도 한국은 12전 4승 2무 6패로 밀린다. 하지만 올림픽 역대 전적은 한국이 우세다. 총 2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최근 경기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무승부를 거뒀고, 2004년 아테네에서는 1대 0으로 한국이 이겼다. 23세 이하(U-23) 역대 전적도 한국이 2승4무1패로 우세하다.
멕시코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전체적으로 지난 올림픽 보다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지만 우승후보 중 하나다. 한국과 멕시코는 현재 1승 1무를 기록 중이지만 한국이 골득실에서는 브라질을 4골차로 앞선다. 한국이 멕시코에 지고 2무를 기록 중인 독일이 피지에 이기는 경우만 제외하면 한국은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에서 득점하고, 수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3차전에 임할 계획이다.
그는 "전문가들도 수비만 해야 한다거나, 수비만 하다 일격을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양분된다"며 "내 생각을 밀고 나갈 것으로 남은 이틀간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축구가 주 무기인 신감독 특성상 수비 강화와 함께 기회가 오면 득점하는 전략이 될 공산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선수 부상은 변수
한국, 독일 모두 주력 선수의 부상은 8강행을 결정짓는 3차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중앙 수비수 최규백(전북)이 독일전에서 이마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현재 이마를 꿰맨 상황으로 최규백 선수는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신 감독은 멕시코 전까지 이틀여의 시간이 남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주력 공격수인 오리베 페랄타(클럽 아메리카)와 로도포 피사로(파추아)가 피지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아예 팀을 떠나게 됐다. 특히 와일드카드인 페랄타의 경우 32세의 백전노장으로 멕시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페랄타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림픽대표로 총 10골을 기록했다. 23세 이하 선수만 뛰는 올림픽에서는 총 3명의 23세 이상 선수를 와이드카드로 선발할 수 있다.
또 피사로도 독일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멕시코 공격을 이끌었다.
멕시코의 라울 구티에레스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팀 전력엔 변함이 없다"며 "이기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멕시코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방심은 금물"이라며 "멕시코는 밟고, 이기고 올라가야 할 대상으로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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