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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신태용호 신기록 쓴다..한국 축구 사상 첫 2회 연속 8강 진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썼다. 리우올림픽에서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격파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 남자축구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후반 32분 권창훈의 천금 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멕시코를 1-0으로 꺾었다. 2승1무로 C조 1위를 확정한 대표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 전반에는 멕시코의 거친 플레이에 밀렸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면에서 부에노 마르코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26분에는 세자르 몬테스의 헤딩슛이 박용우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 위 그물을 흔들었다. 3분 뒤에는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는 멕시코의 공격이 더욱 거셌다. 후반 16분에는 카를로스 시스네로스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3분 뒤에는 상대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후반 25분에는 다시 시스네로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한국은 석현준을 넣으면서 황희찬과 투톱으로 배치, 그라운드 분위기를 바꿨다. 반전을 모색하던 한국은 후반 32분 마침내 결승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권창훈이 멕시코 골대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40분에는 권창훈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기도 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축구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8강행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축구가 8강에 진출한 것은 1948년 런던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2회 연속 8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4일 D조 2위 온두라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올림픽 8강 진출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2회 연속이다.

신태용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양한 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세계 최다기록인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선배들의 위업을 이어나간 대표팀은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대파했다.

8-0이라는 스코어는 한국 축구 사상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 최다 골 차 승리와 최다 골 득점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또한 이 경기에서 3골을 뽑아낸 류승우(레버쿠젠)는 한국 남자축구 최초로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됐다.

오세아니아의 약체 피지를 상대로 기록을 양산한 뒤 유럽의 강호 독일과 비긴 신태용호는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까지 꺾으면서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사에 남을 기록을 만들어 냈다.

대표팀이 설정한 목표는 8강 진출이 아니다. 동메달을 딴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8강전 이후 2승을 더해야 이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다.

신태용호의 시선은 이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가 기록한 동메달 이상의 성과에 맞춰져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리우에서 목표를 달성하면서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황금세대'로 자리매김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