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부모 밑에서 꿈 키워.. 성공신화에 전세계 감동
미국의 '흑진주' 시몬 바일스가 여자 기계체조 마루 종목에서 우승하며 4관왕으로 리우올림픽을 마감했다. 145㎝ 작은 키의 흑인 소녀 시몬 바일스는 부모 없이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체조에 대한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체조 여제'로 등극했다. 힘겨웠던 어린시절을 버텨내고 이뤄낸 그의 성공신화는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바일스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마지막 날 마루 결선에서 15.966점을 받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 5관왕에 도전한 바일스는 평균대(3위)를 제외하면 단체전을 시작으로 개인종합, 도마에 이어 마루까지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바일스는 "금메달 5개를 못 따서 안타깝다고 하고, 실망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대보다 더 잘했다. 5개의 메달을 갖고 귀국하게 돼 매우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다니 미친 것 같다"며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비결에 대해서는 "매경기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했다"면서 "하루 경기를 한 뒤 다음 날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대회 가장 만족스러운 연기로는 도마 결선을 꼽았다.
바일스의 승리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쾌거여서 더욱 찬사를 받고 있다. 19세의 시몬 바일스는 145㎝의 작은 키로 흑인들에게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종목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해 더 눈길을 끌었다.
또 힘겨웠던 어린시절을 이겨내고 올림픽 정상에 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외조부모 손에서 자란 바일스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외할아버지와 재혼해 바일스와 피도 섞이지 않은 외할머니는 바일스를 집으로 데려오자고 외할아버지를 설득하고, 이후로도 바일스의 뒷바라지에 힘썼다. 바일스는 외조부모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며 체조선수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학교에 가는 대신 자택학습을 선택한 바일스는 13세 때부터 일주일에 32시간씩 체조 훈련에 매진했다.
2013년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흑인 선수 최초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3년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만 10개를 따내면서 체조계를 휩쓸었다. 올해 6월 출전한 전미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목에 걸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바일스는 리우올림픽에서도 4관왕에 오르며 기계체조의 여제로 등극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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