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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대체투자 활성화 위해 기준 완화하고 전략 패러다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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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열리는 대체투자시장' 패널토론
현금흐름 좋은 곳 좇기보다 벤처 등 성장성 높은 곳 투자
단순한 수익률 경쟁보다 원금 대비 회수자금 따져야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대체투자 활성화 위해 기준 완화하고 전략 패러다임 바꿔야
파이낸셜뉴스 주최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둘째 날 일정이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좌장을 맡은 이인형 부원장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밋 샤아 인도 IIFL자산운용 대표, 옥창석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해외인프라팀장, 이재균 삼천리자산운용 대표,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 전무,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사진=김범석 기자

"대체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 에너지 밸류체인 투자', 인도 등 신규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외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대체투자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전략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같이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연금자산 버팀목 대체투자 중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패널토론의 좌장인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은 "대부분의 국민들은 은퇴 후 노후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연금자산이 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연금자산의 축적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높지만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등으로 전 세계적인 운용의 어려움이 나타나면서 수익률 보강 수단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2000년대초 닷컴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리스크에 연금자산이 노출되면 회복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체투자가 자산운용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날고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옥창석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해외인프라팀장은 "국민연금에서도 해외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비중이 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처보다 인력 투입을 더 많이 해야 하고 명확한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특성상 안정성에 중점을 두게 되다 보니 인프라부문의 경우 위험지역이나 외국인직접투자(그린필드)보다는 현금흐름이 좋은 쪽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부동산 사모투자도 벤처 등 성장이 많이 예상되는 부분보다는 현금흐름이 원활한 쪽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절대수익으로 보면 최근 5년간 해외 대체투자를 통해 연평균 10%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인형 부원장은 "국민연금이 공적연금이다 보니 수익성보다 공공성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지원은 많지 않은데 기대수익은 높은 데다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데 재정 및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큰 만큼 투자기준 완화로 적극적 투자를 유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익률보다 회수자금에 방점 둬야

이해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전무는 투자전략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수익률 경쟁에 나서는 게 아니라 투자자금(원금) 대비 회수자금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해외 투자자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예컨대 원금 100원으로 몇 배를 회수할 수 있는지(MOIC)를 묻는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준만큼의 회수를 위해서는 경영진을 새로 바꾸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등 양적.질적 성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PE의 경우 이런 경험이 별로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 측면까지 고려했을 때 아직 국내 PE는 초기단계"라면서 "PE에 투자한다는 것은 5년 여정의 시작인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면서 어떻게 잘 회수(엑시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잇는 밸류체인섹터의 대체투자 성장가능성도 점쳐졌다.

에너지의 생산부터 소비까지에는 몇 가지 단계가 있는데 그 단계 자체가 에너지 인프라로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밸류체인섹터는 이 단계들을 적절한 조율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전략이다.

예컨대 15~20년짜리 에너지섹터펀드를 내놓으면서 원금회수, 배당 등을 고려하는 방식이다.

이재균 삼천리자산운용 대표는 "인프라라는 것은 독점적 성격을 갖고 있는 데다 채권보다는 리스크가 높지만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대체투자 상품이 연기금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에게도 1%대 예금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연금적 성격으로 접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해외투자가에 규제 철폐

고도의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이 이젠 자본을 활용해 투자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계라면 인도는 이제 막 성장 단계에 진입한 시장이란 분석이다.

저성장과 저금리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여건과 달리 인도는 경제성장률 7.6%, 금리 7.5%, 물가 6% 등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어 투자 측면에서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인도 시장이 과거의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본의 투자처로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아밋 샤아 인도 IIFL자산운용 대표는 "인도 관료주의가 복잡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 20~30년 동안 해외투자자들이 인도 국내 규제로 제약을 받은 경우는 없다"며 "자본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샤아 대표는 자본투자에 따른 차익실현의 유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본국에서 세제혜택을 노리고 다른 곳을 기반으로 해서 인도 투자를 해도 자본 출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6개월 동안 10배 정도 주가가 올라도 아무런 문제 없이 매각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당장 내일 500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미국과 일본에서 자금을 확보해서 투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인형 부원장은 "한국과 달리 인도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낮고 외채부담 문제도 적어 매력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인도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투자상품 1~2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산운용업계가 매력적인 인도 투자상품을 출시해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임광복 차장(팀장) 강재웅 차장 김영권 김현희 박소현(이상 증권부) 이세경 박세인(이상 금융부) 안태호(산업부) 김규태(사회부) 기자 박범준 서동일 김범석 차장(이상 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