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조9800억 유출 '밑빠진 독' 막을 방법은
코스피의 상승세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썰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투자자가 선호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에 맞게 정책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환매비중이 적은 스타일펀드와 중소형펀드의 상품 구성을 늘리고, 해외펀드처럼 세제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는 지난 23일 하루 만에 379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29일 이후 17거래일 연속으로 빠져나간 자금은 총 1조3801억원에 이른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18일 기준으로 13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MMF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갈곳을 잃은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반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연구원은 크게 주식형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액티브펀드보다 스타일펀드 △2000억 미만 중소 규모 △세제혜택 등을 꼽았다.
지난 4월 이후 액티브 유형 총 23조1000억원에서 약 2조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 펀드(35조원 규모)와 배당주펀드(5조4000억원 규모)에서는 각각 3014억원과 4925억원이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나 비중에서 액티브 유형에 대한 환매가 확연히 높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매 시에도 최근 10년 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낸 액티브펀드를 먼저 환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공제펀드, 연금저축펀드 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가 많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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