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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무악2구역 재개발 공사재개, '옥바라지골목' 역사기념공간으로 조성

옥바라지 골목 보존을 둘러싼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종로구 무악2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가 재개된다.

서울시는 재개발사업조합과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옥바라지골목 보존대책위원회 간 합의 결과, 옥바라지골목과 관련된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키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역사 기념공간은 구역 내 남은 건물의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보관중인 한옥 자재를 활용해 구역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무악2구역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종로구 무악동 46번지 일대는 일제강점기 인근 서대문형무소에 갖힌 독립운동가의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하기 위해 머물렀던 여관 골목으로 알렸다. 그러나 지난 5월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강제집행을 진행하면서 주만간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골목 보존을 요구하며 대책위가 점거중인 구본장 여관에 대해 강제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공사를 중지시킨 바 있다.

서울시는 이후 조합 측은 시장과 면담하며 폭력적인 강제집행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조속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조합 측의 경제적 손실에 대해 행정지원으로 최대한 보전하겠다는 원칙도 전했다.

한편 정비사업 과정에서 역사·생활문화유산 멸실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추진중인 정비사업구역 240여곳을 전수조사하고, 정비사업 시행인가 전 유산보존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무악2구역 진행과정에 대한 기록은 백서로 남겨 유사한 갈등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제철거 과정에서 불거지는 마찰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내외 사례를 분석해 다음달 중 강제철거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늦었지만 원만하게 합의를 완료한 조합과 대책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그간 양측이 어려운 협의과정을 거쳤지만, 합의가 완료된 만큼 조속히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종로 무악2구역 재개발 공사재개, '옥바라지골목' 역사기념공간으로 조성
무악2구역 옥바라지골목 보존 예시도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