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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뽀] 한전, 에너지 신기술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꾼다.(상)캐나다 페네탱귀신 프로젝트 북미사업 '마중물'

[현장르뽀] 한전, 에너지 신기술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꾼다.(상)캐나다 페네탱귀신 프로젝트 북미사업 '마중물'
캐나다 온타리오주 페네탱귀신에 한전과 파워스트림이 공동으로 구축한 500㎾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동화개폐기 등 마이크로그리드(MG) 사이트. 파워스트림 에릭 페이건 부사장(왼쪽)이 MG 토탈 솔루션에 대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장르뽀] 한전, 에너지 신기술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꾼다.(상)캐나다 페네탱귀신 프로젝트 북미사업 '마중물'
한전 전력연구원 에너지신산업연구소 권성철 책임연구원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페네탱귀신에 설치된 마이크로그리드(MG) 토탈 솔루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페네탱귀신(캐나다)=윤정남 기자】 "'글로벌 NO 1'인 KEPCO(한전)의 사업 제안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페네탱귀신에서 한전과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공동으로 하고 있는 파워스트림사 에릭 페이건 부사장의 말이다.

'페네탱귀신 프로젝트'는 한전의 북미 시장 공략의 첫 포문였다. 한전은 파워스트림사와 공동으로 404가구 규모의 소도시인 온타리오주 북부지역 페네탱귀신에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시스템과 500㎾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동화개폐기 등을 설치하는 마이크로그리드(MG) 토탈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전이 지난 2014년 파워스트림사에게 기술협력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페이건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미국 샌디에고 샌안토니오에서 배전분야 전시회인 'Distribu TECH'에서 한전이 먼저 파워스트림에게 기술협력을 제안해 지금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한전은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진취적인 회사이고, 기술력이 높은 회사로 이미 많이 알고 있어 한전의 사업 제안에 고민 없이 수락했다"고 한전과의 첫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온타리오주의 다른 전력회사들도 한전과 함께 사업을 못하게 된 점을 부러워하고 있다. 현재 MG 토탈 솔루션이 구축된 성과를 고려했을 때 한전에 크게 감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워스트림은 캐나다 토론토 북부지역과 온타리오주 중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회사로 온타리오주 70여개의 배전회사 중 2위에 위치해 있다.

■'페네탱귀신 프로젝트=북미 MG사업 마중물'
한전은 '페네탱귀신 MG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제주 가파도, 전남 가사도 등에서 MG사업의 실증된 경험을 북미시장에서도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페네탱귀신는 인구 1만명 정도로 소규모 도시로, 지리적 특성상 관광업과 자동차 부품사 등 제조업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배전선로에서의 수목에 의한 정전이 자주 발생, 전력 공급이 불안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주정부와 시는 정책적으로 이런 정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파워스트림은 이 문제를 실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MG 사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제주 가파도, 전남 가사도 등에서 MG사업을 실증한 한전이 내민 손을 그대로 잡은 셈이다.

한전과 파워스트림 양사는 페네탱귀신 사례를 쇼케이스(Showcase)로 삼아 북미시장 사업진출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양사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 구체적인 사업추진 실행계획을 담은 공동 사업개발협약(JDA)을 이미 체결했다.

페이건 부사장은 "조만간 페네탱귀신 성공 사례를 적용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10월께 구체적인 차기 사업 및 사업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귀띰했다.

또한 한전 관계자는 "페네탱귀신 프로젝트는 양 국가간의 기후변화 대응에 모범적인 협력모델이 될 것"이라며 "캐나다 페네탱귀신에서 시작된 MG 사업은 북미 MG시장에서 한전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신사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에서 잇단 영토 확장
한전은 북미 시장에서 영토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26일 미국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해 미국 전력시장에 첫 진출했다.

한전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칼라일그룹의 자회사 코젠트릭스 솔라 홀딩스와 미국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카운티에 있는 30MW급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한전은 이를 통해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북미지역에서 민자발전사업(IPP),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스마트그리드·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과의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전량 판매된다.
한전은 사업기간인 26년간 매출 2억3000만달러(2629억원)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발전소 단지 내 유휴부지에 국내 기자재를 활용한 패널 증설과 ESS 설치로 150억원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도 거둘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5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한전을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전력회사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NO 1' 브랜드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그동안 국내외에서 실증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 안건을 발굴,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공급해 세계 1위 전력기업의 위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