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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수출피해 7000만달러, 무역협회 대책마련 촉구

한국무역협회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호텔에서 한국화주협의회를 개최하고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촉발된 물류대란의 해결책 마련을 정부와 한진그룹에 촉구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피해금액이 7000만달러(763억원)을 넘어선데다, 중국과 미주등지에서 화물이 억류되는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화주협의회는 한국무역협회에 설치된 기구로, 무역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화주협의회의 회장과 부회장을 겸임한다.

협의회는 이날 회동을 갖고, 해외 항구와 선박에 묶여 있는 우리 무역업체들의 화물이 당장 정상 운송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한진해운과 정부측에 촉구했다.

억류 화물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즉각적인 실효적 지원을 통해 수출기업이 납기 지연, 클레임 제기, 바이어 이탈, 도산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협의회는 대체 투입된 13척(미주 4척, 유럽 9척)의 선박으로는 사태 수습이 어렵다고 보고, 선박의 추가 투입을 요구했다. 또 선박 및 화물 정보를 공유해 중소 무역업체들이 항만 현황, 화물의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김인호 한국화주협의회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기 전에 시장의 흐름에 따라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못해 안타깝다. 사태가 확대된 만큼 이제라도 정부와 한진해운의 시의적절한 노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 집계에 따르면 피해 건수는 161건을 넘었으며, 금액은 7000만달러에 달했다. 전일 161건에서 하루만에 40여건이나 늘었다. 선박 억류는 58건, 입항거부는 54건, 해외반입과 출항거부도 각각 9건과 2건을 기록중이다. 잠재적인 피해사례가될 선박들도 34건에 달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현대상선 등을 통해 미주노선에 대해 대체선박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도착지에 화물을 하역한 후 돌아오는 선박에 적재할 화물이 준비되지 않을 경우 적자운행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항만에서 화물 반출입이 일부 이뤄지고 있으나 이는 한진해운 측의 조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터미널에서 자체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화주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는 조건하에 한진해운 선박을 통해 수출 예정이었던 화물중 일부를 원선적지로 돌려보내거나 다른 선사에 선적할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사재 출연과 정부의 지원 결정이 나왔음에도 수출 차질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