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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인공지능 왓슨 국내 암치료 돕는다

길병원 내달부터 적용.. 방대한 데이터 분석
환자 맞춤 치료법 제공

IBM 인공지능 왓슨 국내 암치료 돕는다

"이 환자의 종양은 위 아래쪽에 집중돼 있는데, 어떤 수술법이 좋을까?"

"아래쪽 위암 종양은 개복수술 보다는 복강경 수술 방식이 회복도 빠르고, 종양제거도 쉽습니다."

다음 달 부터 국내 병원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암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보조의사 역할을 하게 된다.

가천대 길병원이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이하 왓슨)'를 도입, 종양학 전문의들이 암환자를 치료하는 데 왓슨을 활용키로 한 것.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의 전문지식을 비롯해 약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임상.의료 정보 학습을 마친 왓슨은 의사들이 데이터에 근거해 환자 개인별 맞춤 진단과 치료를 하도록 지원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언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추진단장은 8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IBM과 공동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음달 15일부터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 치료에 왓슨을 도입할 것"이라며 "매년 5만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길병원 의사들이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왓슨이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최종 결정권자는 의사인데, 왓슨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을 찾도록 보조의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4만4000여 건에 달하는 종양학 분야 논문이 의료 학술지에 게재된 가운데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사가 이 모든 정보를 습득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때 왓슨이 특정 환자 개개인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그동안 학습한 데이터에서 유관 임상정보를 신속하게 추출해 의사들에게 소견을 제출하게 된다.

이를테면 종양의 위치별로 수술방법을 다르게 제안하거나, 환자의 다른 질병 연관을 따져 약처방을 다르게 하는 방식이다.


이언 단장은 "왓슨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제시해주기 때문에 우리 의료진은 세계적으로 입증된 의료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메르켈 IBM 왓슨 헬스 종양학 및 유전학 글로벌 총괄 사장도 "왓슨은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꼭 필요한 치료 시점에 정확한 데이터를 기초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태국의 붐룬그라드 국제병원과 인도의 마니팔 병원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항저우 코그니티브케어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 전역의 21개 병원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