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조사반 발표.. 검출량 기준보다 낮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위해
산업부 리콜 결정.. 전 해당 제품 환불·교환
니켈 검출 논란이 있었던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의 인체에 대한 우려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상 결함으로 니켈이 검출됐지만 음용시 인체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인체 유해성은 낮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코웨이는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을 위해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대표이사 직속 모니터링 조직을 운영하는 등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니켈 논란을 일으킨 코웨이의 3종 정수기와 달리, 다른 코웨이의 정수기 및 타회사 정수기는 니켈 검출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얼음정수기와 관련 위해성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해당 정수기 음용시 인체 유해성 수준 낮아"
12일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한국소비자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반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의 니켈검출 논란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간합동조사위원회는 산업부.환경부.식약처.소비자원.학계.연구기관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제품 결함 원인과 니켈위해성 규명을 위해 증발기 구조 분석, 니켈 검출 농도 및 위해성 분석 등을 약 2개월간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의 핵심은 인체 유해성 여부였다.
조사위원회는 확보된 조사자료 중 최고농도로 니켈이 검출된 2016년 5월 1010개 제품 대상 수질조사 자료를 토대로 단기.장기.평생동안 얼음정수기를 통해 니켈이 들어간 물을 섭취할 경우 등을 최악의 시나리오에 근거해 위해성 여부를 평가했다.
10일 이내로 해당 정수기의 물을 마셨을 경우 미국 환경청(US EPA)의 어린이 단기(10day) 권고치(1mg/L)로 판단할때 검출된 최고 농도인 경우도 위해 수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 최고 농도 니켈이 든 냉수를 평생 동안(70년) 매일 2L씩 음용한 것으로 가정해도 미국 환경청(US EPA)의 음용권고치(0.1mg/L)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권고치(0.07mg/L)로 판단할 때 일부 제품에서 인체 위해 우려가 있지만, 이는 실제 노출조건과 상이한 가정으로서 타당성이 낮다고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실제 사용기간(2년 미만) 및 대부분의 제품이 이미 수거된 점을 고려할때 장.단기 노출로 평가한 경우 위해 우려는 낮은 수준"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환경청(US EPA) 등의 먹는 물 수질기준은 공복시 니켈 흡수율 증가 등을 고려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근거하여 설정한 값"이라고 밝혔다.
다만 니켈에 민감한 특이 제일 보유자(과민군)의 경우 권고치를 초과해 마실 땐 피부염 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니켈과민군이란 신체에 접촉된 니켈이 흡수돼 림프구에서 비정상적으로 면역 과민 반응이 유발되는 사람을 말한다. 조사위원회는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떨어진 원인으로 증발기와 히터 등으로 구성된 냉각 구조물의 구조.제조상 결함 문제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코웨이 "고객 위한 상담 전용 콜센터 운영 등 신뢰 회복 총력"
이번 정부 발표로 얼음정수기를 둘러싼 위해성 논란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도 "고객에게 불편과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재차 사과와 동시에 대표이사를 필두로 신뢰회복을 위한 책임있는 행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위해 우려는 낮다고 판명됐지만 코웨이는 건강 우려 고객을 위한 전용 콜센터를 19일부터 열고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니켈 민감군의 경우 피부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해당 제품 사용 기간 중 피부염 증상을 겪은 소비자에게 제품 불량 여부 및 니켈 과민군 해당 여부와 상관없이 사용 기간 중 발생한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 제품에 대해 제품 수거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그러나 앞서 지난 7월 코웨이는 발빠르게 문제가 된 제품의 회수를 결정하고 판매된 정수기의 전액 환불, 교환 조치 등을 진행했다. 현재 96%가 회수된 상황으로 관련 정수기의 유통 가능성은 거의 없게 됐다.
금속 이물질 발생 직후 소비자에게 알리지 못한 것은 잘못됐지만 사과와 함께 위약금 없는 해약, 렌털료 전액 환불 등 빠른 조치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코웨이는 제품 안전성 강화의 일환으로 대표 이사 직속의 모니터링 조직을 설치 운영하고 판매된 제품의 품질 점검 및 관리 서비스 모니터링 내용을 고객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코웨이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코웨이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