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벗어난 해외에서도 '완전범죄'란 없습니다. 현지 경찰과 공조를 통해 한국 경찰이 끝까지 쫓을 것입니다"
국경 없는 범죄가 있다면 국경 없는 경찰 인터폴(INTERPOL·국제형사경찰기구)이 있다. 인터폴은 국제연합(UN) 다음으로 회원국이 많은 국제기구로, 현재 190개국이 가입해 있다.
김병주 경찰청 인터폴계장(사진)은 "우리나라는 지난 1964년 인터폴 가입 이후 현재 사무총국 등에 4명의 경찰관을 파견하고 각종 단속 프로젝트와 회의를 주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서 완전범죄를 꿈꾸고 범행을 저질러도 그들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들이 국외도피사범을 추적해 '국내 송환'을 일궈낸 주요 성과로는 2015년 사이버범죄 단속 프로젝트와 경제범죄 단속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인 사이버도박 사범 68명, 전화금융사기 사범 22명을 검거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올 3월 국경관리강화 프로젝트로 한국인 도피사범 5명을 검거했다.
김 계장은 "인터폴·코리안데스크·경찰주재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공조와 해외도피 사범의 소재를 파악하는 인터폴 추적팀 등을 활용, 지난 1~7월 기준 국외도피사범 159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76명보다 109%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계장은 "인터폴은 100년의 오랜 역사만큼 글로벌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도난 차량 및 불법 총기 등 각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며 "특히 각국 간 상호이해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장도 마련돼 올해 15차 인터폴 요원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6일부터 8일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23개국 인터폴 요원 40명이 참가하는 '아·태지역 인터폴 요원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한국에서 인터폴 요원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계장은 "국제공조 수사가 최근 3년간 50% 이상 늘어나는 등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국가 간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과 국제공조 수사 영역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특히 해외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범죄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수사기관에 한인 사건 전담부서인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 김 계장은 "올해는 각국 간 국제공조수사 강화를 통한 치안서비스를 해외로 확장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2010년 10월 필리핀 경찰청에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를 첫 설치한 이후 2012년 필리핀 경찰청, 2015년 한국 교민이 많은 앙헬레스에 한국 경찰관을 파견했다. 현재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총 6곳으로, 담당관 6명이 파견돼 있으며 베트남에도 지난해 12월 코리안데스크를 설치, 운영중이다.
김 계장은 "태국 등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다발 국가를 중심으로 코리안데스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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