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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협 재개 초읽기...추가 당근책 나올까

추석연휴로 잠시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임금협상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노사간 팽팽한 신경전으로 타결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잠정합의안 외에 추가로 제시할 안이 없다는 기류가 강하고, 노조는 추가안이 없으면 사실상 파업 불사 등 강경투쟁에 나서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당분간 접점을 도출해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해 노사대립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적지않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 대표가 임급협상 교섭 일정을 잡기위해 이번주 한테이블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개월간 이어진 올해 임금협상에 종지부를 찍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말 노사가 잠정합의한 임금협상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 양측 모두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노조는 노조원들이 만족할만한 추가 합의안을 이끌어내야 하는 반면, 현대차는 신흥국 경기 침체와 환율 불안, 내수침체 등 대내외 악화된 경영여건으로 추가적인 당근책 제시가 어렵다는 분위기이다. 지난 7일 추석 전 마지막 협상이었던 24차 교섭이 결렬된 것도 이때문이다.

향후 교섭일정이 확정돼도 한동안 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아무런 결실없는 공회전이 거듭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금협상 교섭은 진행되고 있지만 현대차 타결을 기다리고 있는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관건은 현대차가 추가안을 제시하느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주 노사간 조율을 통해 협상일정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사측이 추가안을 제시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에서 추가안이 나오지 않으면 사실상 올해 임금협상 타결이 어려워, 어떤 방식으로든 추가안이 마련되면 타결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다. 연말까지 장기전으로 갈 경우 노사 양측 모두 타격을 입게 돼서다.
회사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과 이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고, 노조집행부는 성과급 감소와 지급 지연 등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기에 마무리 지으려는 양측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의 16차례 파업으로 8만3600여대, 금액으로는 1조850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들어 8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309만2223대를 판매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