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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온라인판매 물꼬 트나? "딜러 고려·깜짝세일 형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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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온라인판매 물꼬 트나? "딜러 고려·깜짝세일 형태로"
'더뉴 아베오'가 판매되는 옥션 웹페이지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온라인 판매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딜러에게 피해가 없는 선에서, 럭셔리 브랜드 보다는 대중친화적인 브랜드의 '깜짝세일' 형태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26일 옥션을 통해 '더 뉴 아베오'의 온라인 판매를 실시한다. 10대 한정으로 진행되며, 구매 고객에게는 옥션 스마일캐시 500만원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구입은 옥션 사이트를 통해 차량 선택 후 계약금(200만원)을 결제하면 된다. 이후 배정된 담당 카매니저를 통해 세부 옵션 등을 선택하고, 최종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르노삼성도 QM6 구매고객이 직접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e-커머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청약금이 결제되면 고객이 선택한 영업점으로 계약 정보가 전달돼 영업담당자가 자필 계약서 작성을 비롯한 세부적인 차량 판매 절차를 고객에게 안내하게 된다.

이처럼 한국GM과 르노삼성 모두 딜러들의 영업을 방해하지 않고, 온라인 선결제 후 딜러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진행하게 됐다"며 "딜러들이 반발하면 (이같은 방식을) 할 수 없겠지만, 주문이 들어온 고객을 해당 지역 근처 대리점을 연결해 카매니저와 연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영업 문제를 벗어나 현장과의 씨너지 내는 측면도 있다"며 "처음 도입하는 단계라서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반응이 나쁘지 않고,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에서 재규어XE를 판매해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이는 본사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은 이와는 무관하다는 분위기다.

뿐 만 아니라 차량의 온라인 판매가 '깜짝세일' 형태에 보다 대중친화적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 상시적으로 너무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가격체계나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는 타임세일이나 깜짝세일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럭셔리나 프리미엄 브랜드 보다는 대중친화적인 브랜드 위주로, 연말에 차종이 변경된다든지 할 때 재고 밀어내기 위한 방식으로 종종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10년전 크라이슬러의 지명도가 낮았을 때 일부 차종을 티비 홈쇼핑을 통해 완판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