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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25)] 모닝글로리, ‘아침의 나라 한국’ 알리려 영문 채택

외국브랜드 오인.. 불매 위기 겪기도

[기발한 사명 이야기(25)] 모닝글로리, ‘아침의 나라 한국’ 알리려 영문 채택

'아침의 영광.'

종합 디자인 문구기업 모닝글로리의 뜻은 익히 잘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영문 이름 때문에 과거 외국 브랜드로 오인당하고 불매 운동까지 일어난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모닝글로리는 지난 1981년 6월 신한교역상사로부터 출발했다. 신한교역상사는 국내 최대 대형 서점 안에 300여평의 문구센터를 열고 직접 문구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해 디자인노트를 판매하면서 큰 돌풍을 일으켰다. 1980년대 국산 노트는 단순히 흰 바탕에 줄만 그어져 있었는데 최초로 노트에 디자인을 입히면서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게 됐다.

디자인 노트가 성공하자 회사는 대대적인 브랜드 네임 현상 공모를 실시하고 대상 상금으로 100만원을 걸었다. 당시 디자이너 월급이 4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금은 상당히 큰 금액이었다. 회사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참신한 이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국제적인 이름이 사명 공모 요건이었다. 여러 후보 중에 나팔꽃이자 아침의 영광이란 뜻의 '모닝글로리'를 채택하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인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영어 이름인 모닝글로리는 외국 브랜드로 오인당하고 제품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게 되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당시 협력업체를 설득하고 함께 국산 브랜드라는 점을 홍보하며 다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언론에서 토종 브랜드라는 점이 보도되며 한국 브랜드라는 점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모닝글로리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전 국민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벋어날 수 있었다.

이후 모닝글로리는 강력한 디자인 파워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품질관리팀도 대표이사 직속부서로 두는 등 소비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노트 한 장을 뜯어내면 뜯지 않은 뒷장도 같이 떨어지는 현상을 극복한 무선제본노트, 노트 스프링이 빠지는 것을 개선한 투링 스프링 노트를 만들어 히트시켰다.
또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아이소프트존을 노트 뒷면에 삽입하고 노트 전용지인 '모닝미유광지'를 개발했다. 지난해 개발한 변신 캐릭터 '뭉스판다'는 미국 뉴욕과 LA 현지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곰 인형 선호도 조사'에서 푸와 테디베어 등 세계적인 캐릭터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있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계속해서 좋은 제품을 개발해 아침의 나라인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겠다는 의지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