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발굴하라"
국토부의 '지진 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의 이런 내용이 확인돼 정부부처의 지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실하다는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서울 강남을)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진 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르면 국토부는 매뉴얼을 개정하면서 매뉴얼 부록에 '언론홍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별도로 추가했다.
국토부는 브리핑과 취재지원 요령에서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발굴하라’라는 내용을 담았다. "위기가 발생하면 기자는 사건 뒷이야기나 미담에도 관심을 갖기 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위기시 언론이 접촉하는 전문가 의견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주요 전문가 및 관련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사건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는 지침도 담겨있었다. 전문가의 의견까지 통제하려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전현희 의원은 "국토부의 실무 매뉴얼이 과연 지진대응 매뉴얼인지, 언론대응 매뉴얼인지 분간을 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재난에 대한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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