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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2주차] 물류대란 장기화 우려, "화물 운송률 42%대로 상향"

철도파업이 2주차(6일째)에 들어서면서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은 시멘트, 컨테이너 중심으로 화물열차 운송률을 높여 시멘트 운송률을 정상 운송률 대비 7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도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 참석차 출국했으나 3일 새벽 조기 귀국해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운송못한 화물 1222TEEU 쌓여
3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새마을호는 평상시 대비 58.7%, 무궁화호 63.7%, 화물열차의 경우는 평소의 36.5%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레일 파업차가자 7664명중 현재 184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전체 인원중 파업참가율은 40.8%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지난 2일 60%를 넘어넜지만 이는 일요일이 주중보다 운행량이 적기 때문이다. 현상태로는 주중에 다시 운행률이 3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왕컨테이너기지(ICD)에 따르면 전날 철도 수송량은 토요일 평균인 986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84.6%인 834TEU(발송 456TEU, 도착 378TEU)였다. 철도파업 이후 발송하지 못해 쌓인 화물은 1222TEU다.

의왕ICD는 3일까지 정상 근무하면서 적치한 화물을 처리중이다. 의왕ICD의 철도 수송을 담당하는 오봉역은 컨테이너 열차를 상·하행 각 8회씩 16회 운행한다.

■강호인 장관 해외서 조기귀국, "화물 운송률 42%대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도 제38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 참석을 위한 출장 도중 3일 새벽 조기귀국했다.강 장관은 의왕ICD를 긴급 방문하고 코레일로부터 화물운송률에 대한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코레일은 화물 운행률을 현행 30%수준에서 42%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업계 피해가 예상되는 시멘트 및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열차를 증편해 시멘트 운송률은 하루 2만8000t으로 늘어 평시 4만t 대비 7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열차운행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여객열차의 경우 현행 운행수준을 최대한 유지하는 한편, 물류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화물열차를 증편하는 방향으로 4일부터 열차운행계획이 조정된다.

■고속열차 100%, 일반열차 60%대 운행 유지
고속열차는 평시대비 100% 수준을 유지하고, 일반열차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필수유지 운행률인 60% 수준으로 운행한다. 수도권 전동차는 불가피하게 기존 100%에서 90%로 운행률을 낮추게 되지만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시 100%, 퇴근시 92%의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 화물열차는 운행률을 기존 30% 수준에서 42% 수준까지 올릴 예정이며, 특히 심각한 업계 피해가 예상되는 시멘트 및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열차를 증편 운행할 계획이다.

시멘트는 1일 16회 운행하던것을 20회로 늘렸다. 편성차량은 1회 20량이었으나 20회중 14회는 30량으로, 6회는 20량으로 늘렸다. 변경된 운행기준으로는 시멘트 운송량이 현행 1일 320량(1만6000t)에서 1일 540량(2만8000t)으로 늘게 된다. 이는 평시(4만t)대비 70% 수준이다.

코레일은 운송인력을 늘리기 위해 대체 인력을 신속히 보완중이다.
지난 9월 30일 대체인력 1000명 모집공고 이후 419명을 대체인력으로 추가확보했고, 파업 복귀자는 184명에 이른다. 대체인력은 역업무, 부기관사 등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없는 업무에 배치하고, 기존 철도공사 직원들을 고객 안전과 관련된 기관사, 열차승무원등으로 전환배했다.

강호인 장관은 “이번 파업이 철도노조의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며 “조선.해운업계의 불황, 북한 핵실험, 경주 지진 등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국민경제와 국민안전에 더 큰 우려를 주지 않도록 철도노조의 파업 중단과 파업 참가자의 근무지 복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