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 규모 재건축 아파트
연휴 4일동안 8만명 몰려.. 1시간 넘게 기다려 입장
내부 보려면 또 긴줄서야.. 고분양가 여부는 엇갈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 견본주택에 9월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일간 약 8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덕 그라시움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들이 단지 조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총 4932가구로 올 하반기 서울 시내 최대 규모 재건축아파트인 '고덕 그라시움'이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고덕 그라시움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힘을 합친데다 서울 단일규모 최대 재건축인 만큼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트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현장에서는 3.3㎡평균 2300만원대라는 분양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지만 향후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주변 시세 등을 비교하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분양만 2010가구… 견본주택 인파 몰려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견본주택이 위치한 5호선 상일동역 인근은 말 그대로 '인파'로 넘쳤다. 재건축 현장 바로 앞에 위치한 견본주택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1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고덕 그라시움이 아닌 다른 인근 분양단지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먼저 홍보 유인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20미터 남짓한 길을 걷는 동안 받은 유인물안 7개에 이를 정도로 고덕 그라시움의 화제성을 나눠 가지려는 업체들이 속출했다.
견본주택을 여는 오전 10시. 이미 견본주택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늘어선 줄이 200여미터 떨어진 상일동역 2번출구를 넘어갈 정도로 이어졌다.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는 이미 확인할 필요조차 없었다.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217에 위치한 고덕 그라시움은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전용 59~175㎡, 총 493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202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분양은 실수요자들이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물량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분양 관계자는 "조합장이 조합원들을 설득해 로열층을 조합원들이 모두 가져가는 사태를 방지했다"면서 "동별로 일정 비율로 인기 많은 고층을 일반분양분으로 돌리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3.3㎡당 평균 2338만원… 분양가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분양가였다. 3.3㎡당 평균 2300만원대로 당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소형아파트의 인기로 59㎡의 경우 일부 3.3㎡당 2500만원까지 오르면서 서울의 동쪽 외곽 지역으로서는 다소 비싼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70대 박모씨는 "지금 분양하면 3년 뒤에야 입주하는데 그때되면 3.3m2당 2300만원이 비싼지 싼지 어떻게 단정할 수 있냐"며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평가를 아꼈다. 견본주택에 마련된 유니트를 둘러보는 주부들 사이에서도 "생각보다 드레스룸이 작게 나온 것 같다"며 높은 가격대에 비해 평면이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분양 대박을 터뜨리며 이미 분양권 웃돈이 1억원대를 돌파하고 있는 인근 하남시 미사강변도시를 볼 때 비싼 분양가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고덕그라시움은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고덕역 더블역세권 단지로,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과도 인접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여기서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되면 교통여건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명문학군에 풍부한 자연환경… 생활인프라 강점에 청약률 높을 듯
무엇보다 단지 인근으로 강덕초, 고덕초, 고덕중은 물론 배재고, 강동고, 한영외고 등 강동구 최고 명문학군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마트, 강동 경희대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과 강동아트센터, 문화체육관, 평생학습관 등 문화시설과 다양한 편의시설도 두루 갖췄다. 동명그린공원, 강동그린웨이 등 단지 4면 에 공원이 위치한 만큼 풍부한 자연환경 및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 세계적 가구유통기업인 이케아(예정)와 대형 복합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서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한 강동첨단업무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 등 지역 호재도 풍부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덕지구는 9호선 연장선,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서울~세종고속도로 등의 직접적인 수혜단지에다가 강남과의 접근성도 좋아 미래가치가 뛰어난 곳"이라며 "고덕주공아파트 나머지 단지들도 재건축이 모두 진행되면 잠실과 맞먹는 신흥 아파트 촌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덕그라시움은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7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3일이며 18일~20일 3일간 계약이 진행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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