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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수출전진기지 강타

태풍 '차바'가 울산,창원 등 수출전진기지의 주요 산업현장을 강타해 생산라인을 올스톱시켰다.

5일 역대급 차바가 제주도에서 경남권으로 북상해 도시 전역을 휩쓸면서 이 지역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 대부분 생산라인 일시 중단 등 신속한 선제 대응으로 피해규모를 줄였고, 태풍이 물러간 현재는 정상가동을 위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은 바닥에 빗물이 얕게 고이면서 1,2 라인의 가동을 멈췄다. 공장뿐아니라 5000여대 규모의 야적장에서도 차를 빼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수백명이 야적장에 투입돼 차량들을 고지대로 옮겨 피해는 수십여대 침수에 그쳤다. 다만, 공장가동까지 하루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태풍으로 인한 생산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장에서 물을 빼고, 기계상태를 전수 확인 후 안전점검까지 시간이 다소 걸려 이르면 하루뒤인 6일쯤 정상가동이 예상되고 있다. 창원에 공장을 둔 쌍용차와 한국GM 등은 피해여부를 파악중이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침수 가능성을 감안해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1시간 가량 멈춰 세웠다. 현재 설비 점검 후 재가동에 들어갔으며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태풍의 위력이 거셌던 오전에 실외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송전탑 문제로 거제 옥포동, 장승포, 아주동 등 대우조선해양 일대가 정전되면서 옥포조선소 직원들은 조기 귀가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야드 일부가 정전이 되면 자가발전을 통해 조업 가능하지만 이번처럼 전체가 정전이 되면 실내작업조차도 불가능하다"며 "게다가 직원들 집도 침수피해가 있어 조기 퇴근토록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오전에 중단됐던 작업을 오후 재개했다.

정유화학 업계는 태풍영향으로 수출입 항만 운영을 중단했다. 울산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중인 정유사및 화학사들은 이번 태풍에도 공장시설에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SK그룹의 정유와 화학계열사의 공장들이 모두 모여 있는 SK 울산 CLX는 태풍속에서도 설비가동 중단이 한번도 없었다. 울산에 정유공장을 운영중인 에쓰오일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기상상황이 악화되면서 원자재및 제품 수출입을 위한 항만 운영은 멈춰 있는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 내부에 수출입을 위한 전용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출입 물량을 운반하는 선박들이 현재 항만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한두척 가량 선박들이 안전을 위해 멀찌감치 떨어진 해상에서 대기중"이라고 전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안승현 최갑천 안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