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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 삼성전자 영업이익 손실 4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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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이 날아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12일 3·4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매출액도 49조원에서 47조원으로 줄었다. 갤럭시 노트 7 단종 사태로 지난 7일 3·4분기 잠정 실적 발표때 보다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현재 추정할 수 있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직접비용을 전부 반영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3·4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 안팎에선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으로 1조~1조5000억원 정도가 투입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단종 사태에 따라 이번에 반영한 추가 비용 2조6000억원과 1조원이 넘는 리콜 비용을 계산하면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로 삼성전자가 허공에 날려버린 영업이익은 모두 4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정정공시 이유에 대해 "최근 갤럭시 노트7 소손이 발생한 가운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갤럭시 노트7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과 손익의 변동 사항은 3·4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하고,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근거해 변동 사항 잠정실적 공시를 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정된 3·4분기 실적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3% 감소했다. 2·4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7.73%, 영업이익은 36.12%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추락한 것은 8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3·4분기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저점으로, 그해 4·4분기 5조2900억원, 2015년 1·4분기 5조98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5년 2·4분기 이후에는 6~7조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직전 분기인 2·4분기에는 8조1400억원을 올려 어닝스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에 정정된 매출 47조원 역시 2012년 1·4분기 45조2700억원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에 주는 충격에도 이처럼 과감하게 정정 실적공시를 하게 된 것은 이번 사태에 따른 손실을 3·4분기에 적용함으로써 4·4분기부터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 리콜과 단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은 전부 추산해 이번 정정실적 공시에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