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쉽지 않아"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쉽지 않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고려해운의 박정석 회장( 사진)과 신용화 사장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 10차 CEO 초청 해운시황 세미나'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정석 회장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회장은 자산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여부에 대해 "우리끼리 자주 이야기한다"면서도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쉽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한진해운이) 이미 끝난 회사인데 살아 있을 때 했으면 좋았다. COSCO 할 때나 APL처럼 그랬으면 괜찮을 텐데"라며 현 시점의 한진해운 미주노선 자산가치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중국 양대 국적선사인 COSCO와 CSCL는 올해 초 합병을 통해 '차이나코스코쉬핑그룹(CCSG)'을 설립했고 세계 7위권 싱가포르 선사 APL은 2015년 프랑스 CMA CGM에 인수된 바 있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재차 묻는 질문에 "잘 알아서 해석해달라"며 자리를 떠났다.

신용화 고려해운 사장도 파이낸셜 뉴스와의 통화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대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신 사장은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을 다 합해도 규모가 20만TEU(1TEU=6m컨테이너 1개) 정도에 불과한데 한진해운은 60만TEU다. 자금 투입규모가 완전히 다르다"며 "10% 미만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해볼 수도 있다 생각했겠지만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4일 한진해운 영업권 양수도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아시아-미주노선의 인력, 운영 시스템, 선박 5척, 해외 자회사 7개 등이 매각 대상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법은 이번달 28일까지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다음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11월 7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