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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유망종목 엿보기](12) 의빈오량액, 백주업계 2위.. 중저가 제품으로 위기 돌파

반부패 정책으로 추춤 작년 턴어라운드 성공
올해 영업익 1조6000억 배당주.저평가 '매력'

[선강퉁 유망종목 엿보기](12) 의빈오량액, 백주업계 2위.. 중저가 제품으로 위기 돌파

중국 백주 2위 업체인 의빈오량액은 600년 전통의 강한 브랜드력을 자랑한다. 향후 중저가라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빠른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의빈오량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정책에 따른 부작용으로 매출액이 15%가량 줄어드는 등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반부패 정책 완화와 중국 중산층 소비회복으로 백주시장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해는 매출액 성장과 높은 마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의빈오량액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4.4%, 29.6% 증가한 245억9330만위안(약 4조1098억원)과 95억1040만위안(1조58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정부의 반부패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진 데다 중저가 제품판매 전략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의빈오량액의 매출액은 2012년 251억9500만위안에 달했지만 2013년 228억 6960만위안, 2014년 194억9430만위안으로 최저를 기록한 뒤 지난해 198억7460만으로 늘어나면서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부진해 매출액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 주석이 지난 2013년부터 부패척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했으며, 백주시장은 고위층과 공무원 수요가 커 매출액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의빈오량액은 중저가라인을 확장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폈다. 브랜드 전략으로 '1+5+N'을 내세운 것이다.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는 1개, 중저가 브랜드를 5개, N은 지방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라이센싱 제품으로 구성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중저가 제품 매출액은 지난 2009년 28억위안에서 지난해 48억위안으로 71%나 급증했다. 의빈오량액은 중저가 제품 매출액을 오는 2020년까지 100억위안으로 매년 15%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중산층의 소비 증가도 이 같은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표상품인 '오량액52'의 제품가격이 오른 것도 매출액 증가와 원가율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의 턴어라운드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향후 소비 추이에 따라 가격이 또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빈오량액은 주가가 동일 산업보다 저평가돼 있어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 중국 주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2.1배인 데 의빈오량액의 올해 PER은 1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2.9%, 최근 4년 간 평균 배당성향은 38%로 배당주로서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