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오는 11월부터 매년 최소 5억원의 제작비용을 방송진행자(BJ)들에게 지원한다. 저화질로 방송하던 일반 BJ들도 12월부터는 고화질(HD)급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된다.
아프리카TV는 26일 BJ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오픈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프리카TV 유명 BJ인 대도서관, 윰댕, 밴쯔 등은 아프리카TV의 동시 송출 금지 정책, 상업방송 협의 정책 등에 반발해 더이상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아프리카TV는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함과 동시에 BJ들의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논란을 빚은 동시 송출과 상업 방송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BJ들의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장려하고 이용자들의 고화질 방송 시청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책도 함께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아프리카TV는 11월부터 연간 최소 5억원의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개별 BJ들에게 지원키로 했다.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제작지원 대상 선정에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2월부터는 모든 BJ들에게 고화질 방송이 가능하도록 한다. 일반 BJ들도 기존보다 2배 이상 개선된 고품질 방송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아프리카TV는 오픈 스튜디오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서울과 부산에 오픈 스튜디오가 설립되며 순차적으로 전국으로 확대된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오는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신입 BJ들의 적극적인 방송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누적 수입 100만원까지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TV는 동시 송출 정책과 상업방송 정책도 공개했다.
일반 BJ의 경우 아프리카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도 방송을 동시 송출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TV의 지원을 받고 있는 '베스트BJ'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방송을 동시 송출하면 안된다. 아프리카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을 하려면 별도로 다른 방송을 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정 개인이나 업체, 마케팅 대행사로부터 홍보와 상업성을 목적으로 제작된 상업방송을 진행하는 BJ들은 반드시 사전에 아프리카TV와 내용을 협의해야 한다.
아프리카TV가 지나치 상업성과 불법적인 형태의 방송을 사전에 심의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협의를 거친 상업방송은 송출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TV는 이에 따른 병도의 비용이나 수수료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10월에 전국 4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VJ들과 이용자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논란을 빚은 정책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명확히 밝히고 더 좋은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더 나은 시청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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