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로 컴튼 프로덕션의 대표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국내 초연 개막을 확정 짓고, 개막에 앞서 28일 오후 3시에 프리뷰 티켓을 오픈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자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한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가 가장 주목하는 천재 콤비 '제스로 컴튼-제이미 윌크스'를 있게 해준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의 고증보다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맞닿음으로써 발생하는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전 자체를 리메이크 하기보다 캐릭터를 차용하고 현대적 관점으로 재기 발랄하게 재해석한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초연은 영국인에게 익숙한 역사적 상식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배경 설명을 보강하고 캐릭터들을 강화한 각색 작업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모르가나(MORGANA)'는 아서왕 전설을 재해석한 에피소드로, 아더-랜슬롯-가웨인 등 원탁의 기사들의 이름을별명으로 가진 젊은 영국 청년들이 벙커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들은 독일군의 폭격 속에서 참담한 전쟁의 실상을 마주하고 점점 지쳐가던 중, '가웨인'이 무인지대에서 만난 여자 이야기를 꺼내면서 셋의 감정이 엇갈리는 상황을 세밀한 심리묘사로 풀어낼 예정이다.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고대 희랍극 '아가멤논(AGAMEMNON)'을 모티브로 한 '아가멤논' 에피소드는 영국군과 독일군이 대치중인 최전방 전선을 배경으로 하며, 영국인 부인 '크리스틴'을 둔 독일군 '알베르트'가 저격수로 전쟁에 참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독일과 영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전쟁의 광기가 커질수록, 둘의 운명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극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재해석한 '맥베스(MACBETH)'는 점점 길어지는 제1차 세계대전 속 전쟁의 피와 광기로 얼룩진 참호 안에 갇힌 '맥베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참호를 공격하는 거대한 포격 소리와 숨통을 조이는 독가스 공격 등에 '맥베스'가 환청과 죄의식 그리고 욕망이 모두 잠식 당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을 실감나게 전할 예정이다.
이미 해외에서 "그럴듯한 미스터리와 마법이 공존하는 작품", "숨 쉴 틈 없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2013~2014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전석 매진, 2014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최고 연극상 수상 등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작품은 김태형 연출-지이선 작가 콤비를 비롯해 미술감독 장춘섭,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음향디자이너 권지휘, 안무감독 이현정, 분장디자이너 이선미가 참여한다.
김수빈 번역가, 배미령 작곡가, 의상디자이너 리유 등이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해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트릴로지 사단으로 완성됐다.
'벙커 트롤로지'는 오는 12월 6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프리뷰 기간인 12월6일부터 9일 공연 예매 시 10% 할인가로 구매가 가능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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