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모델은 판매량 줄거나 비슷
젊은이들 오픈카 선호↑ 저렴한 가격대 속속 출시
5000만원 안팎의 오픈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미니쿠퍼 컨버터블'은 올들어 9월까지 총 11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대 판매된 것에 비해 두배 가량 팔린 것이다. 고성능 모델인 미니 쿠퍼 S 컨버터블도 지난해 같은 기간(77대) 대비 2배가 넘는 155대가 팔렸다.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도 지난해 대비 두배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탱 컨버터블은 올들어 9월까지 총 107대가 팔렸다. 전년동기(56대)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고성능 모델인 머스탱 GT 컨버터블도 58대 팔리며 전년동기(25대) 대비 판매량이 큰폭 늘었다.
피아트의 500C의 경우에는 올 9월까지 96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 동기 판매량(73대)을 웃돌았다. 이들 모델의 공통점은 2000만~6000만원대로, 지붕 개폐가 가능한 컨버터블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반면 좀 더 비싼 모델들은 도리어 판매량이 줄거나 비슷했다. 8530만원인 메르세데스-벤츠 E400 카브리올레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총 79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28대 팔리는 데 그쳤다. BMW 428 컨버터블도 지난해 9월까지 총 529대가 판매됐지만 올해 9월까지는 377대가 팔렸다.
BMW와 미니의 공식 수입사인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미니 컨버터블의 경우, 올해 4월 신형이 나오면서 더 잘 팔린 측면이 있다"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과 프로모션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성향도 조금 바뀌었다"며 "과거엔 '뚜껑 있는 차'는 불편하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평일엔 힘들게 일했으니 주말엔 오픈에어링을 즐기려고 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오픈카도 속속 국내 출시되고 있다. PSA그룹(푸조, 시트로엥, DS)의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최근 3290만~3650만원의 '뉴 DS3 카브리오'를 출시했다.
이 차에 장착된 전동식 캔버스탑은 시속 시속 120km 주행 중에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1~12월 중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60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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