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7% 후반대 성장률 자랑.. 中 대체할 시장으로 급부상
탄탄한 내수시장 등 매력적.. 소비재 등 중소형주 급성장
글로벌 자금 유입도 증가세
한동안 큰 인기몰이를 했지만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밀려 주춤했던 '인도 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성장세가 꺽인 중국과 달리 여전히 7% 후반대의 장밋빛 성장률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내수시장이 탄탄한 점이 매력적인 투자요소로 꼽히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f)'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올해 20.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펀드는 -0.46%의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I'도 올해 19.91%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올해 전체 인도 펀드는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좋았지만 일부는 한자리수 수익률을 내는데 그친 펀드도 적지 않다. 올해 국내에서 출시한 인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42%다. 전반적인 글로벌 펀드에 비하면 호실적이지만 인도 펀드 내에서도 편차가 난 것이다.
인도 펀드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이 난 펀드들은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에 대한 구성이 높았다.
삼성자산운용 김성준 펀드매니저는 "인도 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대부분이 정보기술(IT)이나 헬스케어와 같은 수출형 기업인데 반해, 중소형주는 소비재나 산업재 위주의 내수형에 속하는데 인도는 아직 내수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성장이 대형주보다 높았다"며 "자사의 상품의 경우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게 잡아 성적이 다른 인도 펀드에 비해 좋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도시장 내 중소형주에만 집중해 투자하는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f'는 올해에만 16.63%, 지난 1일 기준으로 6개월 동안에는 22.78%의 고수익을 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성장성도 밝다. IMF는 올해 인도 성장률 전망치를 7.4%에서 7.6%로 상향조정 하기도 했다.
동부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인도와 중국의 경제 성장의 속도는 그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는데, 이미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은 역전됐다"며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우려요인인데 반해 인도는 높은 인구 증가율,구매력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의 경우에도 내수 중심의 주식과 구조개혁 모멘텀이 있는 인도와 관련 아세안 지역을 최선호 국가로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1월부터 소급 적용되고 있는 공무원 급여인상 역시 인도 내수 진작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 하에 실제 인도 주식과 펀드에는 이미 글로벌 자금 유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NH투자증권 유동완 연구원은 "모디 정부의 기업 및 외국자본 친화정책과 거시지표의 점진적인 개선에 힘입어 올해 2월부터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시중금리 하락, 안정적인 환율, 높은 이자수익 등의 투자매력으로 인도 주식형 뿐 아니라 채권형 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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