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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 U+'IoT 동맹' 결성.. SKT와 경쟁

SKT 전용망 '로라' 견제.. NB-IoT 공동 구축키로
내년 1분기 상용화 추진
가스.수도 원격검침 등 공공사업 분야가 첫 타깃

KT-LG U+'IoT 동맹' 결성.. SKT와 경쟁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오른쪽)과 김준근 KT GiGA IoT사업단장이 'NB-IoT' 공동협력을 밝히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선점에 나서자 KT와 LG유플러스가 'NB-IoT' 전국망 공동 구축으로 표준선점을 위한 맞대결에 나섰다.

양사는 적극적인 사업협력을 통해 내년 1.4분기에 NB-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고 사물 인터넷 시장을 'NB-IoT' 기술 중심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상용화 공동 추진

3일 KT와 LG유플러스는 서울 세종로 KT 사옥에서 공동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NB-IoT 통신망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공동으로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내년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국내외 주요 IoT 제조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칩셋, 모듈, 단말 등 IoT 핵심부품을 함께 조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의 IoT 정책에 공동대응하고 사물인터넷협회 등과 연계해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양사가 NB-IoT망 구축을 통해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으로 '유틸리티(Utility.공공사업)' 분야를 꼽고 있다. 기존의 가스, 수도, 전기 계량기를 NB-IoT 기반 계량기로 교체해 원격검침 및 관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부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LG유플러스는 홈, 공공, 산업 분야에서 IoT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네트워크부터 플랫폼까지 총괄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KT와의 사업협력을 통해 IoT 생태계 조기구축과 시장성장 가속화를 유도해 국내 NB-IoT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로라에 앞서 표준선점 위해 맞손

경쟁이 치열한 통신업계에서 경쟁사끼리 사업 협력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양사가 손을 잡은 이유는 향후 IoT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NB-IoT와 로라는 세계 기술표준 지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에 출범한 로라국제연합체에는 SK텔레콤, 컴캐스트, 소프트뱅크, 오렌지, 스위스콤 등 네트워크 사업자와 시스코, IBM, HP 등 시스템.장비 업체 등 4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NB-IoT 진영에는 KT와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미국의 AT&T와 T모바일, 영국의 보다폰 등 글로벌 대형 통신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상황에서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가 각기 다른 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로서는 잃을게 없는 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향후 어떤기술이 국제표준을 주도하든 결국 모두 우리나라 기술이기 때문에 이른바 '국가대표 기술' 두가지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번 표준 경쟁이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준근 KT GiGA IoT사업단장은 "그간 공동의 시장 창출보다는 경쟁에 치중했던 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의 사업협력은 그 의미가 크다"며 "KT는 무한한 성장이 예상되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LG유플러스와 지속적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