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예상 못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머쓱해지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가 '트럼프 쇼크'로 폭락을 하자 증권사들은 안전자산 선호로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하루만에 급반등에 나서며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
한 전문가는 "이날 반등은 전일 과도한 공포심리가 부른 주가의 지나친 하락에 따른 상승세로 해석된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관망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2%, 3% 각각 상승하며 2000선과 620선을 상회해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장중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3%, 6% 넘게 속락했던 전일 증시 폭락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안정된 모습이다.
전일 주식시장의 폭락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서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기간에 보여준 기행과 막말 등이 큰 우려를 자아내 '불확실성'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주식시장을 공포로 밀어넣었다.
국내 전문가들도 증시가 폭락하자 일제히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국내 5대 리서치센터장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연말까지 국내 증시의 흐름을 약세장으로 내다봤다. 상단으로는 2000선 초반을 내다봤으며, 최저 1800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1900~2050선을 예상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1850~2050, 현대증권은 1900~2100, 한국투자증권은 1920~2100, NH투자증권은 1980~2030을 내다봤다.
그러나 하루만에 코스피 지수는 2000선 돌파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리스크와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빠른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미국 대선 결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확실성의 부각"이라며 "코스피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위험을 반영하고도 급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자들에게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심리적 패닉 상태에 따른 급락장이라 어디까지 하락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전략은 매수"라며 분할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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