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이후 AI와 인간의 대결이 다시 한번 펼쳐진다. 이번에는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AI 프로그램 '엑소브레인'이 인간과 퀴즈대결을 펼친다. 국내 AI 기술이 글로벌 기업들의 AI 프로그램인 '알파고', '왓슨' 등과 비교할때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기술로 개발된 AI '엑소브레인'이 오는 18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장학퀴즈를 통해 인간 퀴즈왕들과 지식대결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2013년부터 추진된 토종 AI '엑소브레인' 실력 확인한다
ETRI가 개발 중인 '엑소브레인'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난 2013년부터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분야의 그랜드 챌린지 과제다. 20개 기관이 엑소브레인 컨소시엄으로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전시관에서 연구진들이 가상 엑소브레인 퀴즈대결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엑소브레인은 '내 몸 밖에 있는 인공 두뇌'라는 뜻이다. 최종 목표는 기계와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뛰어넘어 지식소통이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 수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인공두뇌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번 지식대결은 엑소브레인의 총 10년 연구과정 중 1단계 엑소브레인 개발기술의 수준 검증을 통해 산업계의 인공지능 기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 지식대결에서 엑소브레인과 대결하는 참가자는 총 4명이다. 올해 장학퀴즈 상반기와 하반기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고등학생 2명, 2016년 수능시험 만점자인 대학생, 그리고 방송사 두뇌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예인으로 구성된다. 대결문제는 EBS 장학퀴즈 출제위원단에서 출제한다.
■장학퀴즈 우승자들과 퀴즈대결 연습, ETRI "우승도 가능하다"
ETRI는 지난 9월부터 두달간 EBS가 제공한 왕중왕전 수준의 문제를 활용해 약 10회에 걸쳐 장학퀴즈 연승 우승자들과 퀴즈대결을 연습해 왔다. 그 결과 엑소브레인의 실력은 장학퀴즈 왕중왕전 출전자들과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ETRI는 밝혔다.
EBS는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의 방송제작은 오는 18일 ETRI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방송은 12월31일에 한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ETRI 박상규 박사는 "이번 지식대결을 마치고 내년부터 엑소브레인을 법률, 특허, 상담 등 전문분야에 적용해 전문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도록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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