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판로가 막힌 화훼농가를 위해 농식품부가 홈플러스와 함께 호접란 특판행사를 18일부터 시작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호접란 특판행사는 전국 137개 홈플러스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최대 3~4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행사기간 특별제작된 탁상용 ’미니 호접란‘은 개당 9900원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접란은 승진·개업·인사 등에 주로 소비된 선물용 화훼로 기존 난 거래물량의 35%를 차지하던 대표적인 품종이다. 하지만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양재화훼공판장에 따르면 10월1일~11월4일 사이 호접란 거래량은 지난 해 대비 23%나 급감했다.
화훼업계는 신규 재배를 중단하는 등 수급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특판행사는 기존에 10만원대를 호가하는 선물용 호접란 대신 용량과 가격의 조정을 통해 새로운 수요을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물받이 화분과 손잡이를 갖춰 책상이나 식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개인소장용으로 제작됐다.
홈플러스 김신선 화훼 바이어는 “호접란은 2주에 한 번 정도 흙을 적실 수 있을 만큼만 물을 주면 되고, 공기 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화려한 꽃을 2~3개월간 감상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품종”이라며 “연말을 맞아 부담 없는 선물이나 관상용 식물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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