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로 해양 녹조류 등으로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해양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해수부는 국정과제인 해양신산업 육성의 세부과제로 지난 2010년부터 9460억원을 투입해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연구를 추진한 해양바이오소재연구단의 박진병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이 결국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녹조류, 미세조류 등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지방·지방산을 원료로 항공기 구조재, 시계 부품 등에 쓰이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만들 때 쓰이는 '중쇄 카르복실산'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생합성 기술이다.
중쇄 카르복실산은 고분자화합물·화합체를 구성하는 단위가 되는 단량체의 일종이다.
자연적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중쇄카르복실산은 200~300℃ 이상 고온에서 강산화제 등 독성물질을 이용해 제조된다.
이런 화학적 제조과정은 위험하고 에너지도 많이 소요된다. 제조 후 환경오염물질이 다량으로 배출되는 등 유해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효소 기반의 생합성 공정을 거쳐 상온에서 중쇄 카르복실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율이 낮다. 또 물질에 따라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효소의 특성 덕분에 유해 부산물도 적게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전자기기, 시계부품, 항공기 구조재 등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원료 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저널인 '사이언티픽 레포트 6월호'와 '에스시에스 케탈리시스 12월호'에 각각 게재됐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세계적으로 60여조 원(2014년 기준)을 초과하며, 연간 8.2%대 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유망 산업이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환경과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존 화학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정부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해양바이오플라스틱 등 해양바이오 신소재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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