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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아트원제지, 오산공장 부지 매각 추진.. 분할 매각도 고려

전체 부지 워낙 커 3~4곳 나눠팔수도.. 매각가 400억 이상

한솔제지와 합병을 발표한 한솔아트원제지가 오산공장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분할 매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5월 폐쇄한 오산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솔아트원제지는 적자 사업장 정리를 통한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이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오산공장은 연간 10만톤 내외의 인쇄용지 제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기준 한솔아트원제지 전체 매출의 29.5%를 담당했다.

국내 인쇄용지업계는 지난 1990년대 생산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인쇄용지 대표제품인 아트지 가격은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수익성은 악화됐다.

한솔아트원제지도 한솔그룹에 인수된 2009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할 만큼 실적이 저조했다는게 공장 폐쇄발표시 한솔그룹측 설명이었다.

한솔아트원제지가 희망하는 오산공장 매매가격은 3.3㎡당 약 2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공장 부지 전체를 매각할 경우 약 400억~420억원 확보가 가능하다.

오산공장 부지 규모가 크다보니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게 업계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필지를 3~4곳으로 쪼개 파는 것도 함께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설비 노후를 이후로 공장을 폐쇄한 만큼 제지기업의 관심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공업지역인만큼 대규모 생산설비 이전이나 물류 창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솔아트원제지 관계자는 "오산공장 생산 중단 이후 공장 매각을 검토중에 있으나 분할매각 등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제지는 한솔아트원제지를 내년 3월1일자로 흡수 합병하고, 한솔아트원제지 신탄진 공장에 설비투자를 통해 연간 13만3000만톤 규모의 감열지 설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한솔제지는 한솔아트원제지 합병으로 미래 고부가가치 분야인 감열지에 집중하고 세계 1위 감열지 업체로의 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일환으로 한솔제지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어 한솔아트원제지를 합병했다.

또 한솔제지는 오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485억 원을 투자해 연 생산량 13만3000t 규모의 감열지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솔제지는 종전 장항공장 등의 생산량을 더하면 2019년부터는 연간 32만t 생산체제를 갖춰 현재 1위 업체인 일본의 오지제지와 2위인 독일의 쾰러를 제치고 세계 1위 감열지 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