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사임 "하이엔드 커피사업 확장 집중"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사임 "하이엔드 커피사업 확장 집중"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가 사임하고, 후임은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이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로 63세인 슐츠 CEO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 출신으로, 어린시절에는 가죽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가정용품 업체 하마플라스트의 부사장으로 있던 슐츠는 우연히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맛을 본 뒤 1981년 스타벅스 마케팅부장으로 입사해 처음으로 스타벅스와 연을 맺었다.

스타벅스는 1971년 알프레드 피트 등이 설립한 원두커피 전문 회사였다. 이탈리아 커피에 대한 애착이 많았던 슐츠는 당시 회사 경영진에게 에스프레소 등 유럽식 커피를 팔자고 제안했다가, 경영진이 받아들이지 않자 스타벅스를 퇴사해 1985년 '일지오날레'라는 이름의 커피 체인점을 1985년 시카고에 선보였다.

일지오날레는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커피의 풍부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6개월 만에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슐츠는 시애틀, 밴쿠버 등에 일지오날레 매장을 추가로 냈다.

순조롭게 사업을 하던 슐츠는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해 일지오날레로 합병시켰다. 이후 일지오날레 매장 이름을 스타벅스로 바꾼 뒤 스타벅스 체인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1988년에는 카탈로그를 발간해 원두를 우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했다. 1990년 사상 첫 흑자를 냈고 이를 기반으로 1991년 캘리포니아에 진출했다.

슐츠는 브랜드 쇄신을 위해 CEO 자리를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스타벅스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고 하이엔드 커피 사업에 전념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회사를 완전히 떠나거나 공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지만 그는 부인했다.

슐츠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회사에 대한 관여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인텔리타 같은 전문 로스팅 업체와 던킨 같은 체인이 콜드브루 등 하이엔드 음료를 선보이면서 경쟁 상황에 직면했다. 슐츠는 하이엔드 커피가 대중화되고 있어, 이 부분을 보완하면 고객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시애틀 리저브 로스터리 앤드 테이스팅 룸'이라는 상호로 하이엔드 커피점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사이폰 브루 기술로 즉석에서 만든 고급커피를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는 하이엔드 커피 판매점을 20~30개로 확대하고, 소형 하이엔드 커피 체인점도 최대 1000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슐츠는 지난 2000년 미국프로농구(NBA)팀 시애틀 슈퍼소닉스 등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떠난 적이 있다. 이후 어려워진 스타벅스의 경영을 회복시키기 위해 2008년 복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