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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더투자신탁운용사 '거시경제전망' 간담회 "세계성장률 전망치 높였지만 장기적 둔화"

슈로더투자신탁운용사 '거시경제전망' 간담회 "세계성장률 전망치 높였지만 장기적 둔화"

"트럼프 정부가 펼칠 재정확대 정책 효과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신흥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로 전이될 것이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사 키이쓰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5일 '거시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며 내년도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3%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연 4%의 경제성장과 2500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앞둔 환경에서 트럼프가 공약한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경제성장의 방향성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유출이 급속히 일어나고 있지만 이머징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흥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것을 신흥시장 증시의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배경에서 슈로더는 신흥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이쓰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의 전망치를 높였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묻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가 부결이 나면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는 영국 내 경제활동과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영향으로 내년에 영국 경제는 불황 속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내년 일본 경제의 회복 여부와 낮은 증시에 머물러 있는 신흥국 증시의 회복 가능성 등도 지켜봐야 할 글로벌 불확실성의 변수로 꼽았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