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2018학년도 입시 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수능의 상위권 변별력이 강했던 만큼, 중위권의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 이에 성적대별 지원전략 및 대학별 맞춤 입시 준비를 위한 사설 학원가도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설 학원이 밀집돼 있고 명문 학군이 형성된 지역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지역 내 부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고, 유해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워 안전한 주거환경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학군 프리미엄'은 규제에도 안 흔들려
11일 업계에 따르면 명문 학군 내 아파트는 가격도 인근 시세보다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유명 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387만원으로 양천구 평균 2026만원보다 360만원 정도 높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수성구 범어동은 경신고, 대구여고, 정화여고 등 명문학군과 학원이 밀집돼 있어 대구 8학군으로 꼽힌다. 범어동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1382만원, 수성구의 평균가격(1100만원)을 상회한다.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탄탄하기 때문에 가격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11.3 대책 타격이 가장 큰 강남구의 경우 한 달 새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0.14%(3571만→3566만원) 정도 하락했다. 이에 반해 입시 학원가의 메카로 불리는 대치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0.05%(3733만→3735만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기준 현재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비율은 68%가 넘어서 있기 때문에 주거지를 선택할 때에도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며 "특히 이러한 학원가는 주로 명문학군과 연접해 조성되기 때문에 자녀 학업기간에만 머무르면서 구입 및 임차하려는 수요자들도 많아 환금성이 좋아 더욱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사당동, 부산 명장동 등 명문 학군에 연말 분양 앞둬
연말에도 명문학군과 유명 학원가 인근의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12월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를 분양한다. 신남성초, 상도중, 상현중 등의 학교시설을 차도를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도보 통학을 할 수 있다. 유명 사설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반포동 일대 학원가의 이용도 편리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기 시흥시 대야2지구 일대에 'e편한세상 시흥(조감도)' 659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시흥시의 대표적인 사교육 상권이 도보 300m 내 인접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 일대에서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 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 인근에 청수지구 학원가가 위치하고 있으며 청당초, 가온중, 천안여고, 청수고, 선문대 천안캠퍼스 등의 학교시설도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림산업은 12월 부산 동래구 명장동에 1384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동래명장'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부산 명문 학군으로 손꼽히는 동래학군에 속하며 명동초등, 금정고교, 혜화여중, 혜화여고 등 총 9개 학교가 단지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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