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중국 윈난성 쿤밍 춘성GC
티벳행 차마고도 출발점이자 히말라야 고봉들의 출발점
바다처럼 넓은 ‘양종해’ 조망, 동양의 알프스에 자리잡은 명소
마운틴 코스.레이크 코스 18홀.. 中 700여개 골프장 중 1.2위에
중국 윈난성 쿤밍 양종해 호수 주변에 총 36홀로 조성된 춘성GC는 '동양의 알프스'로 불릴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춘성GC는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중국 윈난성 쿤밍에 위치하고 있다. 입지부터 범상치가 않다. 윈난성은 티벳으로 올라가는 차마고도의 출발점이며 히말라야 고봉들이 시작되는 곳이다. 인도, 미얀마, 태국, 라오스, 베트남으로 통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13세기까지 대리국이라는 독립왕조를 유지하다가 몽골의 쿠빌라이에게 정복된 땅이다. 제갈량이 맹획을 �아 칠종칠금(七縱七擒)의 고사를 남긴 곳이기도 하다.
춘성CC는 성도 쿤밍공항에서 자동차로 반 시간쯤 달리면 만나는 양종해(陽宗海) 호수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2000m에 있는 양종해는 지각변동인 융기 작용에 의해 바다가 호수로 변한 곳이다. 이름에 바다 해(海)가 붙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호수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고 넓으며 물은 바다보다 더 코발트 빛이다. 1996년에 개장한 춘성CC의 영문 이름은 'Spring City Golf Club'이다. 연중 기온이 10~20도 사이인 '봄의 도시' 또는 '꽃의 도시'라는 의미다.
이 골프장은 마운틴 코스 18홀과 레이크 코스 18홀 등 총 36홀이다. 마운틴 코스는 잭 니클라우스, 레이크 코스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각각 설계했다. 그 중 레이크 코스는 중국 700여개 골프장 중 넘버 1, 마운틴 코스는 넘버 2로 손꼽힐 정도로 중국을 대표하는 골프장이다. 골프에 가장 적합하다는 기후와 빼어난 입지 조건,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코스 관리가 그것을 가능케했다는 분석이다.
마운틴 코스는 산 언덕을 따라 코스가 조성됐는데 해저드가 적은 반면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답게 전략적 벙커가 많다. 전장은 비교적 짧아 레이크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보자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전장이 짧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러프가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거리 욕심보다는 전략적 공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코스다. 페어웨이 좌우 경사가 심하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마운드를 넘겨 티샷을 날리면 페어웨이를 따라 줄지어 서있는 벙커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만큼 티샷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레이크 코스는 자칫 비경에 취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양정해 호수를 따라 조성된 코스를 공략하다보면 18홀 내내 흥분과 감동의 물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양종해와 접한 홀에 이르면 위협적인 호수는 물론 예측할수 없는 강바람과 싸워야 한다. 존스 주니어 디자인 코스답게 그린 뒤 쪽으로 여유 공간이 없다는 것도 이 코스의 특징이다. 그린 앞은 벙커, 그린 뒤쪽은 해저드여서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만큼 정확한 공략이 필요하다. 유리알에 비유될 정도로 빠른 그린 스피드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호수 쪽으로 누어 있는 이른바 '레이크 브레이크'는 스피드가 더 가속되므로 더더욱 체크해야 한다.
해발 2000m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어 비거리가 더 길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다. 오전과 오후 그린 스피드가 현격하게 다르다는 점도 숙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고원지대라 오후에는 그린이 바싹 말라 스피드가 더 빨라진다. 인근 브릴리언트 온천에서 즐기는 온천욕은 색다른 체험으로 강추된다.
골프장에는 5성급 특급호텔 수준의 별장형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어 체류형 골프장으로는 최상이다.
춘성GC가 주는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보너스는 윈난성 대표적 관광 명소인 '스린(石林)'이다. 이족 자치현 안쪽에 위치한 스린은 소석림, 대석림으로 구분되는데 태고의 신비를 자랑하는 심해연이 억만년의 억눌림을 참지 못해 하늘로 솟구쳐 올라 작게는 1m에서 길게는 30m 이상의 기암괴석이 숲을 이루는 곳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