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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내년 성과가 향후 20년 결정"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내년 성과가 향후 20년 결정"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15일 경기도 파주사업장에서 열린 '2016 혁신 성과 발표회'에서 권동섭 노조위원장과 내년도 목표 달성의 결의를 다짐하며 인장을 찍고 있다.
"2017년은 LG디스플레이의 향후 2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15일 경기도 파주사업장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의 '2016 혁신 성과 발표회'에서 대표이사인 한상범 부회장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최근 고강도 조직개편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으로의 대전환에 시동을 건 LG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내년 성과에 달려있다는 점을 구성원들에게 강조한 것이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성과 발표와 함께 '한계돌파, 가치창출! 새로운 도약 2017!' 이라는 슬로건 아래 내년도 '전사 TDR(Tear Down & Redesign) 출정식'도 가졌다. TDR은 LG디스플레이의 고유한 혁신 활동으로 '풀어헤쳐 새로 디자인한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특정과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기존의 것을 철저히 풀어헤쳐 재설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OLED 경쟁력 확보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플락스틱OLED(P-OLED) 제품 개발 등 내년 시장 선도를 위해 65개의 TDR이 새롭게 출범됐다.

한 부회장은 "OLED TV 사업의 시장 선도, P-OLED의 철저한 준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지속적 수익 창출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성공시키자"며 "전쟁에서 거둔 승리는 반복되지 않기에 끊임없는 변화로 반드시 승리하라는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의 자세로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능동적으로 도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 부회장이 내년을 미래 성장의 원년으로 강조한 데는 최근 세계 패널시장의 지각변동을 염두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BOE, 차이나스타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대형 LCD 확장 전략으로 내년에는 LCD 분야 패권을 중국에 넘겨줘야 할 판이다. 게다가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모기업 홍하이그룹이 일본 샤프 인수로 패널 분야에서 '타도 한국'을 노골화한데다 중국 기업들의 OLED 진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28분기 연속 세계 대형 패널시장 1위를 지켜온 LG디스플레이로서는 내년이 위기이자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가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가 5개 사업부를 OLED 중심의 3개 사업부로 통폐합하는 고강도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 것도 내년을 대비한 한 부회장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와 TDR 출정식에는 한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 임직원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술, 생산, 제품부문에서 엄정한 평가를 거쳐 33개 TDR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대상인 'World's No.1'상은 OLED TV의 수율, 생산능력 등 전 영역에 걸친 한계돌파 활동으로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한 'OLED TV 메가 TDR'과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화질 기술인 M+를 기반으로 울트라고화질(UHD) TV 패널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UHD 플러스 TDR'에게 수여됐다. 수상자들에게는 특별 포상금과 해외 여행 등의 부상이 주어진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