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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필요없는 시대 온다...AI기반 번역서비스 경쟁 치열

네이버·구글·바이두 번역에 NMT 기술 적용

외국어 공부를 하느라 평생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됐다.

네이버, 구글,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번역서비스 품질 향상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AI기반 번역 서비스는 인공신경망 번역(NMT)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번역의 정확도가 높고,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최신용어들을 자연스럽게 익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실시간 번역결과를 얻을 수 있는게 강점이다.

■네이버, NMT 적용 번역 서비스 확대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는영어, 일본에 이어 한국어-중국어 번역에도 NMT 기술을 적용했다. 내년 중으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대만어, 베트남어 번역에도 NMT를 적용할 계획이다.

NMT는 AI가 빅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번역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문장 전체의 맥락을 먼저 파악하고 어순, 의미, 문맥별 의미 차이 등을 반영해 스스로 수정하고 번역을 한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번역할 때 'morning'과 'breskfast'를 구분해 번역해 준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번역서비스에 활용하던 통계기반 번역(SMT)에 비해 NMT가 2배 이상 높은 번역의 정확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어공부 필요없는 시대 온다...AI기반 번역서비스 경쟁 치열

■구글·바이두 AI 번역시장 주도
네이버가 NMT 번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AI기술 대중화로 인해 글로벌 번역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구글과 바이두가 기계 번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은 AI프로그램 '알파고'에 사용된 NMT 기술을 번역기에 적용했으며, 영어와 스페인어 등 라틴어 계열 번역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터키어, 스페인어, 포루투칼어 번역에 NMT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 8개 언어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사용하는 언어다. 구글은 앞으로 번역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총 103개 언어에 NMT를 적용할 방침이다.

바이두는 아시아권 번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이 중국에서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빈틈을 바이두가 메우고 있는 것이다. 바이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 총 27개 언어에 대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언어에 NMT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 최고 권위자인 미국 스탠포드대 앤드류 응 교수를 영입해 과학연구분야 최고 책임자를 맡기면서 관련 연구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번역기 품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AI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연어처리는 AI를 개인비서 등 다양한 서비스로 구성하는 핵심요소다. 사용자가 말로 지시하면 검색, 예약등의 서비스를 수행하고 결과를 말로 알려주는 것이 AI 개인비서 서비스의 햑심이기 때문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번역 등 AI의 자연어처리 능력이 높아질수록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로봇 등 무긍무진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번역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기술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