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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김경태, PGA투어 올해의 벙커샷 '베스트10'에 선정

최경주-김경태, PGA투어 올해의 벙커샷 '베스트10'에 선정
최경주
최경주(46·SK텔레콤)와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의 벙커샷이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벙커샷 '베스트 10'에 올랐다.

PGA투어는 25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투어 대회에서 나온 벙커샷 명장면 10개를 선정해 소개했다. 최경주와 김경태의 벙커샷은 이 10개의 하이라이트에 선정됐다. 그 중 최경주의 벙커샷은 10위에 자리했다.

지난 6월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484야드)에서였다. 최경주는 당시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두 번째 샷마저 그린 옆 벙커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홀까지 약 10m 남짓한 거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벙커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연결했다.

최경주는 자타가 인정하는 '벙커샷의 달인'이다. 2013년에는 PGA투어 샌드 세이브율 67.2%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샌드 세이브율은 벙커샷이 그린 위에 올라가서 퍼트 한 번으로 홀아웃하게 되는 확률을 의미한다. 엄청난 연습량이 원동력이다.

후배 배상문(30)이 들려준 경험담은 최경주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벙커샷 연습에 할애하는 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예전에 함께 동계 훈련을 한 적이 있는 배상문은 "당시 얼마나 벙커샷 연습을 많이 했으면 한동안 벙커만 보면 울렁증이 생겼을 정도였다"고 말한 바 있다.

김경태는 2016년 벙커샷 명장면 2위에 자리했다.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날 12번홀(파5) 세 번째 샷 상황이다. 두 번째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간 김경태는 약 133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세 번째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사라지면서 단숨에 2타를 줄이는 이글을 잡아냈다.

PGA투어가 선정한 올해의 벙커샷 1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몫으로 돌아갔다. 매킬로이는 지난 9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트렸으나 벙커샷을 홀 50㎝에 붙여 버디를 연결했다. 이 버디가 가치가 있는 것은 매킬로이의 6타차 대역전승에 화룡점정을 찍었기 때문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