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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비서 없으세요?″ 음성인식 ′AI비서′ 대중화 물결 거세다

'에코'와 '구글홈', SKT '누구'…서비스 고도화·뛰어난 가성비
 

"그 댁에는 비서 없나요?" 국내외에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비서’의 대중화 물결이 거세게 일면서 집집마다 개인비서를 두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SK텔레콤 등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그동안 PC와 스마트폰에 머물던 AI비서가 원통형 스피커에 탑재돼 집안 거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용자가 쓰면 쓸수록 '개인 맞춤형'으로 고도화돼 서비스 내용이 확장되는 AI비서는 이용자와 대화하는 형태로 스마트홈을 제어하고, 음식주문, 정보검색, 차량호출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까지 대신 수행하면서 '미래형 집사'로 불리고 있다.

″집에 비서 없으세요?″ 음성인식 ′AI비서′ 대중화 물결 거세다
아마존 에코 /사진=아마존


■아마존 '에코' 등 성탄 연휴기간 1천만대 판매 관측
29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AI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시장규모가 지난해 3억6000만 달러(약 4273억 원)에서 오는 2020년 21억 달러(약 2조49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와 냉장고처럼 '1 가구·1 AI비서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성탄 연휴 기간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약 10억 개의 상품을 판매해 역대 최고 판매기록을 올렸는데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대화형 AI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와 작은 크기의 ‘에코닷’이다. 제프 윌크 아마존 소비자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에코와 에코닷의 생산량을 대폭 늘렸지만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배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처음 에코를 개발했을 당시에는 내부 임직원조차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2014년 말 출시된 에코는 빠른 서비스 진화와 뛰어난 가성비로 올 상반기 기준 약 500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또 내년에는 17.78cm(7인치) 대화면(터치스크린)이 탑재된 프리미엄급 에코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은 지난달 출시한 ‘구글 홈’의 흥행몰이를 위해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에 129달러(약 15만원)짜리 구글 홈을 99달러(약 12만원)에 판매했다. 또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구글 홈을 연동, 리모콘이 아닌 음성으로 방송을 재생할 수 있게 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과 제휴해 구글 홈으로 뉴스를 듣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업체 컨슈머 테크놀로지 어소시에이션(CTA)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이 1000만~1200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추산했다. 즉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 가격이 100달러(약 12만원) 이상인 것을 감안했을 때, 가성비가 뛰어난 에코와 구글 홈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표> 글로벌 ICT 업체 간 ‘대화형 인공지능(AI) 비서‘ 시장경쟁 현황
업체 및 서비스명 주요 기능 누적 판매량 및 출시일
SK텔레콤(누구) -음악재생, 스마트홈 제어, 음식주문, IPTV(Btv) 연동 등 약 3만대(2016년 9월)
아마존(에코) -아마존닷컴의 물품 구입, 우버 차량호출, 일정 관리 등 약 500만대(2014년 11월)
구글(구글 홈) -뉴스청취, 스마트홈 제어, 음식주문, 넷플릭스 연동 등 비공개(2016년 11월)

■SKT '누구', 출시 3개월 만에 3만대 판매…'흥행몰이'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누구’와 ‘아미카’란 이름으로 AI비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지난 9월 1일 출시한 누구는 이날 기준 약 3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어 명령을 기반으로 음악 재생과 날씨·일정 안내는 물론 스마트홈 제어와 배달음식 주문 등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날로 고도화된 까닭이다. 특히 최근엔 인터넷TV(IPTV)인 ‘Btv’와 연동해 음성으로 채널과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됐으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과 결합해 실시간 교통정보까지 안내해주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음성 명령에 따라 생활가전을 작동시킬 수 있는 누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엔 집들이나 연말연시 감사의 선물로 각광을 받으며 판매량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누구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넘어 차량용과 신체부착형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가 내년에 시장에 선보일 '갤럭시S8'도 스마트폰 내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AI비서가 이용자의 음성명령을 기반으로 실행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