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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시즌]삼성 ‘황금 포트폴리오’의 힘… ‘갤노트7 악몽’ 말끔히 털었다

휴대폰 1분기 만에 회복..반도체 끌고 디스플레이 밀고
DS부문서만 4조7천억 흑자, 소비자가전서도 7천억 이익
올해 50조 흑자시대 여나..D램반도체 ‘슈퍼호황’ 진입, 반도체서 20조 흑자 낼수도

[4분기 어닝시즌]삼성 ‘황금 포트폴리오’의 힘… ‘갤노트7 악몽’ 말끔히 털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의 악몽을 1분기 만에 떨어내고 3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9조원 고지를 탈환하면서 '소비자가전(CE)-휴대폰(IM)-부품(DS)'으로 이뤄지는 '황금 포트폴리오'의 위용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대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등 부품부문이 선봉을 맡은 가운데 휴대폰부문은 악재를 떨어냈고, 가전부문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50조원 달성의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지난해 4·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탄탄한 사업구조가 재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품-휴대폰-가전'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전 사업군의 고른 활약이 시장의 예상을 1조원이나 웃도는 깜짝실적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부품-휴대폰-가전' 삼두마차 재가동

실적 선봉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DS부문이 맡았다.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면서 4조6000억~4조7000억원대 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됐다. 일각에서는 DS부문의 4·4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5조원까지 보고 있다.

이는 2015년 3·4분기 달성한 역대 최대이익(3조7000억원)을 1조원 이상 뛰어넘는 놀라운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의 50%를 차지하는 D램부문에서만 3조원 이상의 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4분기 1조200억원의 이익을 올린 삼성디스플레이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세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가 이어지며 4·4분기에는 1조3000억원 수준의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공급 중심의 수급상황이 이어지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환율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4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곤두박질쳤던 IM부문도 2조5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달성하며 빠르게 정상궤도를 되찾은 모습이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4.4분기에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 그리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적의 또 다른 축인 CE부문은 이번 분기에도 7000억원 수준의 안정적 이익을 달성하며 묵묵히 뒤를 받쳤다. CE부문은 지난해 11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의 견조한 판매로 연간 3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꿈의 50조 흑자' 이끌까

전자업계에서는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구축한 '트리플' 사업구조가 올해 실적 면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선전하며 사상 최초로 50조원 흑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존 연간 흑자 기록은 휴대폰사업이 실적을 이끌던 2013년 36조8000억원이다.

이런 기대가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선 실적의 버팀목인 반도체는 D램 호황으로 최소 내년까지 슈퍼사이클(장기적인 원자재가격 상승)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반도체업계의 증설 경쟁에 따른 '치킨게임'이 삼성의 승리로 끝나면서 반도체 중흥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에서만 20조원 이상의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흔들렸던 휴대폰사업도 1분기 만에 제자리를 찾으면서 올 2·4분기 전략폰인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괄목할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소비자가전은 주축인 TV의 경우 SUHD TV를 대신해 한 차원 진화된 'QLED TV'를 앞세워 12년 연속 세계 1위에 드라이브를 건다.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도 북미와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