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설날인 춘제 황금연휴(1월 27일~2월2일)를 앞두고 면세점업계가 중국판 파워블로거 ‘왕홍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왕홍을 초청해 한국투어를 펼치고 이들이 중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쇼핑체험기 등을 올리도록함으로써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왕홍(网红)’은 중국판 SNS인 웨이보 등에서 활동하며 중국인들의 쇼핑및 관광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왕홍 15명을 초청해 한국투어를 진행한다. 초청을 받은 왕홍들은 신라면세점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왕홍집단인 ‘신라따카(新罗大咖)’ 회원들로 팔로워 수가 1억명에 달한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왕홍초청 투어를 서울과 제주에서 진행한다.호텔룸쇼, 와인 파티와 같은 럭셔리한 체험부터 지역의 숨은 맛집 방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뷰티 클래스, 다도·한복 체험, 팝아트 체험, 감귤 따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장충동 맛집투어’ 등도 진행된다.
서울 용산역의 용산아이파크몰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왕홍을 초청해 중국 현지 홍보에 나섰다. 초청을 받은 왕홍은 쑤진무어와 진씌윈, 씨에링, 료짜오짜오 등 네 명으로 이들은 모두 2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쇼핑몰과 면세점을 둘러보는 모습은 인터넷으로 중국 현지에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용산역을 통해 아이파크몰로 들어선 쑤진무어 등은 중국에는 아직 생소한 키덜트 문화를 소개하며 아이파크몰의 키덜트 테마숍 ‘토이앤하비’를 촬영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는 ‘K-뷰티 스타일링’을 주제로 패션 브랜드 ‘한섬’과 색조 화장품 ‘쓰리컨셉아이즈’ 매장을 둘러봤다.
면세점 관계자는 "왕홍들은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패턴과 방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면 한국관광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