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태풍의 핵'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주 연속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토머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0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22언더파 188타를 기록한 토머스는 잭 존슨(미국)의 추격을 7타차 2위로 따돌리며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토머스는 지난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열린 PGA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2016-2017시즌 2승을 거뒀다. 토머스는 이에 앞서 작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CIMB클래식서 시즌 첫승을 달성한 바 있다. 기세가 오른 토머스는 소니오픈 1라운드서 '꿈의 59타'를 달성하고, 2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여 PGA투어 36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록 행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3라운드서 5타를 줄여 54홀 최소타(188타) 타이기록도 수립했다. 이 부문 신기록은 2010년에 스티브 스트리커가 존디어 클래식(파71 코스) 1∼3라운드서 작성한 188타였다.
토머스의 2주 연속 우승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토머스는 전반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9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상승곡선을 탄 토머스는 후반들어 10번홀(파4), 14번홀(파4),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내친 김에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m가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PGA투어 54홀 최소타 동타를 만들었다.
존슨도 5타를 줄여 단독 2위(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에 자리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개리 우들랜드(미국), 허드슨 스와포드(미국) 등이 1타차 공동 3위(중간 합계 14언더파 196타)에 포진했다. 케빈 키스너(미국)는 '꿈의 59타'에 1타 부족한 60타를 쳐 공동 6위(중간 합계 13언더파 197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키스너는 버디 9개를 잡아 9타를 줄인 상태에서 맞은 마지막 9번홀에서 2.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역사상 아홉번째 59타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토머스의 '절친'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 4타를 줄여 단독 9위(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에 자리했다. 전날 공동 13위에 올라 상위권 진입이 기대됐던 양용은(45)은 1타를 잃어 공동 48위(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형성(37·현대자동차)과 김민휘(25)는 나란히 2차 컷오프(MDF) 규정에 걸려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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